kt의 추운 겨울, '전력 상승' 기대 요소는 있을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1.20 06: 03

kt 위즈에 탈꼴찌를 위한 기대 요소는 있을까.
kt는 그 어떤 구단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 53승 2무 89패(승률 0.373)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2년 연속 최하위의 기록이다. 무엇보다 1군 진입 첫해였던 2015시즌보다 단 1승만을 더 하는 데 그쳤다. 결국 새 사령탑으로 김진욱 감독을 영입했다. 동시에 단장을 교체하면서 변화를 꾀하는 듯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큰 전력 보강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구단은 김진욱 감독 취임식에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김 감독은 FA 시장에서 코너 내야수와 선발 투수를 원했다. 지난해에 비해 선발 자원은 많이 풀렸다. 그러나 kt는 선수들의 이적을 지켜만 봤다. 선발 자원들이 제 각기 소속팀을 찾은 후 ‘황재균 올인’을 선언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고 kt는 여전히 빈손이다. 결국 내부 육성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우선 kt의 가장 큰 약점인 선발 마운드에서 성장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2015시즌에는 정대현, 엄상백 등이 선발로 비교적 제 몫을 해줬다. 풀타임 2년 차에 더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나란히 부진했고 그나마 주권의 성장으로 빈자리를 메웠다. 주권도 이제 3년 차를 맞이하는 상황이기에 꾸준한 활약을 보장할 수는 없다. 여기에 심재민, 고영표 등이 선발 자원으로 경쟁할 예정이다. 1군 경험이 쌓인 것은 긍정 요소이다.
다만 젊은 투수들의 등판에 무리가 가지 않기 위해선 꾸준한 외인 투수들이 필요하다. 김 감독이 “200이닝 던질 수 있는 외인 투수가 필요하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t는 일찌감치 우완 투수 돈 로치와 계약을 맺었다. 이전보다 큰 금액을 썼다. 기대도 그만큼 크다. 아울러 ‘1선발 외인 찾기’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시장 상황이 썩 좋진 않다. 라이언 피어밴드와의 재계약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피어밴드가 앞선 두 시즌보다 더 위력적인 공을 던져야 순위 상승을 기대해 볼만 하다.
외국인 타자도 마찬가지다. 2년간 뛰었던 앤디 마르테는 잦은 부상에 신음했다. 그러나 건강할 때는 확실히 제 몫을 해줬다. 1루수 조니 모넬도 마르테 이상의 성적을 내줘야 한다. 무주공산이 된 3루 자리를 찾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문상철이 입대하고 정현이 제대했다. 내부 육성이라면 젊은 야수가 꾸준히 기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차츰 성장하고 있는 심우준도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 여기에 함께 경쟁할 수 있는 후보들을 만드는 것도 필수 과제다.
내부 FA 이진영을 잡는 일도 남았다. 이진영도 잔부상이 있었지만 지난 시즌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72타점을 올렸다.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kt는 지난해 공격력에서도 최하위였다. 외부 영입은 실패했더라도 내부 단속만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프런트와 김 감독이 가진 전력으로 팀을 얼마나 잘 꾸릴지도 관건이다. 전력 상승 요인이 적기에, 감독의 지도력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숙제만 가득 안게 된 kt의 겨울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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