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엠마 왓슨, 갑질하다 '라라랜드' 놓치고 "네 탓이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01.30 08: 15

'해리포터' 시리즈의 맑고 똑똑한 소녀 헤르미온느는 어디로 사라진걸까. 영국 출신의 월드스타인 엠마 왓슨이 최근 흥행작 '라라랜드' 주연을 놓친 사연 때문에 구설수에 휘말렸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은 '라라랜드'는 올해 아카데미에서 무려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오른 명품 뮤지컬이다.
'라라랜드'에서 엠마 스톤이 맡은 미아 역은 원래 엠마 왓슨에게 먼저 제의가 들어갔다. 전작 '위플래쉬'로 주목받은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엠마 왓슨에게 눈독을 들였고 출연을 부탁했지만 그 벽은 높고 두터웠다.
미국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엠마 왓슨은 주인공 제의를 받은 뒤에도 뜸을 들이며 출연 여부를 밝히지 않은채 제작진 속만 시커멓게 타들어가도록 만들었다. 일부 콧대 높고 건방진 할리우드 스타들의 전형적인 갑질 행태를 그대로 밟은 것이다. 이미 그에게는 디즈니의 실사판 '미녀와 야수' 벨 역이 손에 들어있으니 별로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기도 했을 터. 

 뿐만 아니라 왓슨은 '라라랜드'의 사전 리허설을 자신의 거주지인 영국 런던에서 해야한다는 등 갖가지 무리한 요구들로 제작진을 힘들게 했다. 결국 다미엔 차젤레 감독도 넌더리를 냈고 제작사는 엠마 스톤에게로 캐스팅 방향을 옮긴 뒤 전격적으로 계약을 맺었다.
여기까지는 할리우드에서 비일비재한 캐스팅 뒷얘기다. 하지만 '라라랜드'가 기대이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면서 엠마 왓슨이 남탓하며 분통을 터뜨린 까닭에 뒤늦게 가십거리를 추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화가 성공하자 엠마 왓슨은 자신의 까다로운 태도 때문에 계획이 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그 역할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마구 화를 냈다”는 전언이다. 
엠마 왓슨의 대타였을지언정, '스파이더맨 비기닝'의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로 이번 아카데미의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떠오르며 활짝 웃고 있다.
한펴 '라라랜드'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녀주연상, 촬영상, 미술상, 편집상, 의상상, 음악상, 주제가상(‘오디션’ ‘시티 오브 스타즈’), 음향상, 음향편집상까지 총 13개 부문에서 14개 후보를 배출하며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역대 최고 기록은 '타이타닉'(1997), '이브의 모든 것'(1950)이었는데 '라라랜드'가 역사상 세 번째로 14개 후보에 오른 것이다.
'라라랜드'는 2017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남녀주연상, 음악상, 주제가상까지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는 골든 글로브 74년 역사상 최다 수상작이다. /mk3244@osen.co.kr
[사진] AFP B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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