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내려놓은 강민호, “이젠 중간 가교 역할 잘 해야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1.30 09: 19

“(이)대호 형과 어린 선수들 간의 중간 가교 역할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32)가 주장 완장을 벗고 이젠 선수단 가교 역할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롯데는 30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로 출국했다. 롯데는 41일 동안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2017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

지난해 주장을 맡았던 강민호는 올해 주장직을 내려놓았다. 6년 만에 롯데로 이대호가 올해 주장직을 맡으면서 강민호는 이제 일반 선수로 돌아간다. 하지만 강민호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친정팀이라고는 하지만 이대호가 없는 사이 롯데의 선수 구성도 젊어졌고, 많이 바뀌었기 때문. 그동안 팀을 지탱해 온 강민호가 기존 선수들과 이대호 사이의 중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스프링캠프 출발 전 만난 강민호는 “(이)대호 형이 바빠서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다”면서도 “대호 형 인터뷰 기사를 보니까 선수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마음을 많이 느꼈다. 이젠 대호 형이 고참이고 내가 중고참이다. 중고참으로서 (전)준우와 (손)아섭이와 함께 중간 가교 역할을 잘해야 할 것 같다. 대호 형도 ‘잘 부탁한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합류로 팀 전력 자체가 강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대호의 뒤를 받치는 기존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한다. 이에 강민호는 “대호 형이 와서 전력에 플러스 요인은 확실하다. 대호 형과 팀이 빛나기 위해서는 나를 비롯한 뒤의 타자들이 역할이 중요하다. 더 책임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강민호는 지난해 당한 내측 무릎 인대 부상을 안고 시즌을 마무리 했다. 아직 재활 중인 강민호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양해를 구하고 자진 하차했다. 강민호는 “무릎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 감독님께서도 급하게 하지 말고 천천히 팀 훈련에 합류하라고 하셨다. 타격 훈련은 괜찮은데 수비 훈련은 천천히 무릎 상태를 봐가면서 훈련해야 한다. 시즌 개막전에 맞춰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재활 훈련에 중점을 두고 시즌을 준비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목표도 일단 부상 방지가 최우선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며 “이제는 맹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 보다는 부상을 덜 당하기 위한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올 시즌 이후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이에 강민호는 “수치적인 목표는 없다”고 웃은 뒤, "아프지 않고 잘 하다 보면 나의 가치도 올라가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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