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택, “3루 기회? 경쟁부터 이겨내야 한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1.30 10: 06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승택(25)이 경쟁에서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롯데는 30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로 출국했다. 롯데는 41일 동안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롯데는 비시즌 이대호가 6년 만에 컴백했지만, 굳건히 3루 자리를 지키던 황재균이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는 도전을 택하며 3루 자리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앤디 번즈도 3루가 가능하지만, 일단 무주공산이 된 3루 자리에 우선순위로 떠오른 선수는 최근 장타 잠재력을 보여준 오승택이다.

스프링캠프 출발 전 만난 오승택은 “(황)재균이 형이 남았으면 3루 자리는 꿈도 못 꿨을 것이다. 재균이 형이 떠난 것이 내게 기회이긴 하다”면서도 “그렇다고 기분이 너무 좋은 것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 번즈도 있고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경쟁부터 이겨내야 한다. 외국인 선수도 밀어내고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조원우 감독이 이대호를 ‘4번 타자-1루수’로 확실하게 못 박은 상황에서 김상호 등 3루 경쟁자들이 늘어난 상황. 그러나 오승택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이)대호 형이 오면서 (김)상호 형도 3루 경쟁을 할 것이고, 팀의 내야진은 강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대호가 1루 자리를 해결하면서 오승택도 이젠 3루 자리에 더욱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3루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면도 있다”고 했다. 오승택에게 고질적인 문제는 단연 수비였다. 타격 실력에 비해 부족한 수비력에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부터 수비 펑고 훈련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도 오승택이다.
그러나 오승택은 훈련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수비에서 심리적인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이 스스로 내린 진단이다. 오승택은 “항상 훈련은 열심히 받았고 많이 했다”면서도 “그동안 야구적으로 너무 깊게 생각을 하다보니 나 스스로 지치고 힘들어졌다. 고민이 많았던 것이 독이 됐다”고 했다.
이어 “수비 훈련은 계속 열심히 할 것이다. 대신 이제는 더 즐겁게 하고, 좋지 않은 결과는 빨리 털어버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멘탈적으로 그동안 많이 단련이 됐고, 아직 힘들긴 하지만 앞으로도 더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로는 “내 자리를 잡아서, 2015년 기록했던 모든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규정타석부터 채워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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