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33·KGC인삼공사)이 V-리그 여자부 최초로 7500디그 대기록을 세웠다.
김해란은 3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서 팀 내 최다 16개의 디그를 성공하는 등 특유의 수비력을 앞세워 KGC인삼공사의 3-0(25-22, 25-18, 26-24) 완승을 뒷받침했다.
특히 김해란은 1세트 후반 디그를 성공, 개인 통산 7500디그 기록을 세웠다. 이 부문 역대 2위 남지연(IBK기업은행·6329개), 3위 임명옥(도로공사·5589개), 4위 김사니(IBK기업은행·4224개), 5위 한송이(GS칼텍스·3774개) 등을 멀찍이 따돌린 독보적인 기록이다.

경기 후 김해란은 "첫 번째 기록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몇 개의 디그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지금은 개인이 아니라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팀 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디그를 잘 잡는 비결에 대해 김해란 "오래 하다 보니까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상대 선수 폼에서 (디그 위치가) 보이는 게 있다. '이거다' 싶으면 몸을 날리는 것도 있고, 오래 하다 보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노하우"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1984년생 김해란은 만 33세로 팀 내 최고참 베테랑. 그만큼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기록이다.
또한 김해란은 "감독님께서 수비를 저한테 맡겨주신다. 선수들 자리를 직접 잡아주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온다. 감독님께서 맡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갑자기 부상자들이 나와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는데 선수들을 잘 달래겠다. 3위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