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새로운 도전이다".
한화 거포 외인타자 윌린 로사리오(28)가 돌아왔다. 지난해 한국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뒤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했던 로사리오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한화와 15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2년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 선수들과 관계자들도 로사리오가 떠날 것으로 생각했기에 그와 재회는 더 반가웠다.
로사리오는 "한국팬들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 올해가 한국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지, 안 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지난해에 이어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왔다"며 "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느낌은 좋다"고 활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입단 제의가 없었던 건 아니다. 모 구단에선 포수로 그에게 메이저 계약을 제의했지만, 로사리오가 만족할 만한 조건은 아니었다. 그는 "메이저리그 복수의 팀에서 오퍼가 있었으나 한화에서 뛰는 것을 원했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2년차 시즌이 되는 만큼 로사리오를 바라보는 기대치는 크게 올라갔다. 지난해 4월 한 달간 홈런 1개에 그치며 혹독한 적응기를 보냈던 로사리오는 5월 이후 홈런 32개를 터뜨리며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벌써부터 40홈런에 홈런왕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생존, 살아남는 것이 목표"라며 "숫자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 일관성 있게 준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야구는 매경기가 다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를 잘해야 한다. 지금은 그 과정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 목 디스크와 손가락 염좌로 고생한 로사리오는 겨우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개인 훈련으로 착실히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5파운드(2kg) 정도 체중을 빼고 근육량을 늘려 한층 단단한 몸으로 나타났다. 주루훈련에선 최태원 코치에게 "생각보다 몸이 날렵하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로사리오는 "작년 막판에 부상이 많았다. 최대한 몸을 단련시켜서 부상을 방지하려 한다. 올해는 작년처럼 부상당하지 않게끔 준비하겠다"며 부상 없이 풀타임 출전에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17경기를 결장한 로사리오는 5강 희망이 희미해진 시즌 마지막 9경기를 결장한 바 있다. 시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
마지막으로 로사리오에게 에릭 테임즈(밀워키)를 물었다. 테임즈는 KBO리그 NC에서 3시즌을 맹활약한 뒤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로사리오가 꿈꾸는 그림. 이에 대해 로사리오는 "테임즈는 한국에서 몇 년 동안 좋은 성적을 냈고, 나보다 나은 부분이 많은 선수"라면서도 "올해 나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기대가 많이 된다"는 말로 은근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