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한 MIN 사장, “박병호, 상황 지켜볼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04 04: 13

박병호의 방출대기(지명할당) 처분을 결정한 미네소타 수뇌부가 말을 아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논평을 내놨다.
미네소타는 4일(한국시간) 우완 불펜 자원인 맷 벨라일을 영입하면서 박병호를 방출대기 처분했다. 40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비우기 위해 누군가가 제외됐어야 했는데 박병호가 그 희생양이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MLB) 2년차를 맞아 도약을 다짐하며 2일 출국했던 박병호지만 스프링캠프 시작 전 큰 암초를 만났다.
현지 언론에서도 박병호의 방출대기 처분을 의외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데릭 팔비 야구부문 책임자(CBO)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볼 것이다. 결정을 내리기 전 약간의 시간이 있었다”라면서 고심 끝에 내놓은 결정임을 시사했다.

팔비 CBO는 “박병호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의 적응 과정에는 항상 도전적인 부분이 있다. 그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나는 그가 오프시즌 중 노력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향후 며칠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팔비 CBO는 결정 과정에서 박병호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또한 박병호의 거취에 따라 팀이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팔비 CBO는 “선수와 나눈 구체적인 대화를 공개할 수는 없다”라면서 “우리는 계속 앞을 바라볼 것이며, 선수 계약 및 이동 업무에 있어서는 몇몇 결정을 내릴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5년차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포함, 향후 3년 동안 총 925만 달러의 보장 계약이 남아있다. 박병호에 클레임을 거는 팀은 이 연봉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반대로 클레임을 거는 팀이 없을 경우 박병호는 마이너리그로 계약이 이관된다. 구단은 트레이드 혹은 방출을 선택할 수도 있다. 방출할 경우 보장 연봉은 모두 미네소타에서 지급해야 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