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건강한 박병호, 관심 가질 팀 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05 05: 58

박병호(31·미네소타)가 충격적인 방출대기(계약이관공시) 처분을 받은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는 미네소타에서 풀린 박병호를 원할 만한 팀이 있느냐다. 의견은 분분하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건강한 박병호라면 영입에 관심을 보일 팀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네소타는 4일(이하 한국시간) 우완 불펜 자원인 맷 벨라일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40인 로스터의 자리를 비우기 위해 박병호를 방출대기 처분했다.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박병호는 웨이버 공시가 된 후 일주일 동안 다른 팀들의 영입의사를 듣는다. 만약 기간 내 영입하겠다는 팀이 없다면 박병호는 마이너리그로 계약이 이관되거나 최악의 경우 방출될 수도 있다.
현지에서는 박병호를 원할 만한 팀이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계약 문제 때문이다. 박병호는 향후 3년간 연봉(875만 달러)과 2020년 바이아웃(50만 달러)을 포함해 3년간 최소 925만 달러의 계약을 남겨두고 있다. 2020년 650만 달러의 구단 옵션도 있다. 지난해 정확도에서 문제를 드러낸 터라 이 계약을 떠안으며 박병호를 영입할 만한 팀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현재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괜찮은 슬러거나 1루 자원들이 있다. 당장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인 크리스 카터가 새 팀을 찾지 못했다. 베테랑 슬러거인 마이크 나폴리도 2년 계약을 제시하는 팀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병호의 향후 보장 계약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네소타가 전략적으로 박병호를 40인에서 제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MLB.com은 4일 타 팀의 영입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의 측면을 짚었다. 건강한 박병호는 확실한 힘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62경기 244타석에서 12개의 홈런을 치며 장타력은 인정을 받았다. 다만 타율이 1할대(.192)로 주저앉았고, 손목에 부상까지 겹치며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MLB.com의 주장이다.
MLB.com은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한 6명의 선수(그레고리 폴랑코·카를로스 코레아·브라이스 하퍼·박병호·마이클 콘포토·마르셀 오수나)를 다루면서 박병호에 대해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방출대기하는 깜짝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몇몇 팀은 그에 대한 도박을 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MLB.com은 그 이유로 기록을 들었다. 정확성만 높일 수 있다면 타율 상승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컨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막상 공을 맞히면 좋은 타구를 뿜어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박병호는 지난해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잘 맞은 타구(Barrel) 비율이 18.7%였다. 이는 개리 산체스(뉴욕 양키스·18.8%)에 이어 리그 2위 기록이었다. 또한 그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속도는 97.2마일(약 156.43㎞)로 리그 10위라는 높은 위치에 올랐다.
MLB.com은 “정확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박병호는 강한 타구 부문에서 리그의 엘리트 타자였다. 또한 그는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손목에 부상을 가지고 있었다”라면서 “몇몇 팀은 그가 건강할 때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을 보일 것이다. 위험성도 낮다”라며 향후 웨이버 시장을 주목했다.
박병호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당시 미네소타 외에도 클리블랜드 등 몇몇 팀들의 커다란 관심을 받았다. 적어도 10개 팀이 이상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팀들이 박병호의 장점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팀들은 박병호의 반등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탬파베이처럼 우타 1루 자원이 필요하나 거금을 지출할 생각이 없는 팀들도 영입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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