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황재균, 강정호 근접만 해도 성공”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05 06: 01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 무대의 문을 두드린 황재균(30)에 대해 꼭 강정호(30·피츠버그)가 성공의 잣대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샌프란시스코 전담 기자인 크리스 해프트는 4일(한국시간) 팬들과의 질의응답 코너를 통해 황재균의 올 시즌 전망을 다뤘다. 황재균은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와 1년 최대 310만 달러(약 35억6000만 원)의 계약을 맺고 현재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황재균의 경기 모습을 직접 부산에서 봤다며 강정호의 경력에 뒤질 것이 없다고 주장한 한 팬의 질문에 해프트는 “강정호는 지난 2년간 피츠버그에서 36개의 홈런을 쳤다. 만약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정규적인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다면, 강정호가 보여준 힘을 황재균의 성공 잣대로 간주할 필요는 없다. 그에 근접하는 것만으로도 팬들과 팀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강정호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거쳐 피츠버그와 4년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야 150만 달러, 옵션을 모두 충족시켜야 최대 310만 달러를 받는 황재균과는 계약 규모가 다르다. 팀의 기대치도 강정호보다는 낮은 만큼 MLB 무대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인 계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황재균이 가진 힘에도 주목했다. 해프트는 “샌프란시스코의 3루수들은 홈런 개수에서 최근 5년 중 3년이나 내셔널리그 11위 혹은 그 이하를 기록했다”라며 3루의 빈곤한 장타력을 지적했다. 대개 코너 내야(1·3루)는 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공격력이 부각되는 포지션이다. 그럼에도 샌프란시스코의 3루수들은 장타력에서 큰 보탬이 되지 못한 것이다.
해프트는 “샌프란시스코 3루수들의 홈런 총합은 2011년 25개를 기록한 이후 단 한 번도 20개를 넘지 못했다. 2011년도 지금은 보스턴으로 떠난 파블로 산도발이 21개를 쳤다”라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의 3루와 내야 유틸리티 자원들은 대부분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않다. KBO 무대에서 차근차근 홈런 개수를 늘려온 황재균에 대한 기대치가 읽히는 대목이기도 하다.
1987년 동갑내기인 강정호와 황재균은 사석에서 절친한 사이다. 2006년 나란히 현대의 지명을 받았고 황재균이 2010년 트레이드로 떠날 때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강정호는 KBO 통산 902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139홈런, 545타점, 51도루를 기록하고 2015년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황재균은 KBO 통산 1184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115홈런, 594타점, 173도루의 성적을 남긴 채 MLB 무대에 도전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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