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밟은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이 내용보다는 승점 3점에 의의를 뒀다. 또한 우승을 향한 섣부른 판단에는 굵은 선을 그었다.
대한항공은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0-25, 28-26, 25-18)로 이겼다. 3연승으로 승점 60점을 눈앞에 둔 대한항공(승점 59점)은 2위 현대캐피탈(승점 49점)과의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리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완성시켰다.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와 토종 주포인 김학민이 팀 공격을 주도했다. 최근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가스파리니는 30점에 공격 성공률 57.77%, 김학민은 23점에 공격 성공률 62.5%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호조를 보였다.

경기 후 박기원 감독은 "가스파리니의 체력 컨트롤 때문에 연습을 평소보다 많이 쉬었는데 연습 감각이 떨어지는 것 같다. 오늘 정도는 자기 수준은 아니다"고 잘라 말하면서도 "오늘 레프트들이 자기 몫을 더 잘해준 것 같다. 공격 뿐만 아니라 서브 리시브도 그렇고, 블로킹도 그렇고 잘 됐다"고 칭찬했다.
박 감독은 2,3세트 고비에 대해 "우리가 그렇게 잘한 경기는 아니다. 센터도 오늘 잘 안 됐고, 가스파리니도 그 정도 이상은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하면서 "레프트와 블로킹이 잘 됐다. 중요한 3점이지만 우리가 경기를 완벽하게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세터 한선수에 대해서는 "2세트에 경기 플랜을 다시 짜라고 잠시 빼줬는데 쉬고 들어간 뒤 잘했다. 5분만 빼줘도 다시 경기 운영을 짤 수 있는 경험이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박 감독은 승점 10점이 벌어졌지만 여유있게 할 상황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감독은 "팀이 매끄럽게 가는 흐름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2세트를 지고도 냉정을 찾은 점이다. 센터 부분과 서브 리시브가 좀 더 강화가 되어야 한다. 좋은 세터를 가지고 있는 반면 속공 점유율이 적다. 양 사이드가 고생을 하는 편이다"라면서 센터진의 공격과 블로킹을 보완 과제로 뽑았다.
6라운드 중반 쯤 숫자상으로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감독은 "V-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계산한다는 것은 올해 사정상 위험한 발상이다. 어느 팀에게 질지도 모른다. 다음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준비 잘 하겠다"고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천안=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