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3년차, LG 유강남(25)이 주전 포수 자리를 완전히 꿰찰 수 있을까.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LG는 포수를 5명이나 데려왔다. 유강남을 비롯해 베테랑 정상호, 신예 박재욱, 김창혁, 김기연이다.
유강남은 정상호와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자신감은 보였다. 유강남은 군 제대 후 2015시즌 126경기에 출장했다. 풀타임 첫 시즌에 주전이었던 최경철(109경기)를 뛰어넘었다. 지난해에는 100경기 출장. FA 영입한 정상호(70경기)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장했고, 이닝도 많았다.

유강남은 "내가 부족한 것을 채워가면서 안정감을 주는 포수가 되고 싶다. 양의지, 강민호 같은 선배처럼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프링캠프가 몇 번째인가.
"올해로 5번째다. 군대 갔을 때 빼고는 모두 왔다. 신인 때는 뭣도 모르고 열심히 했고, 2012년에는 조인성 선배님이 SK로 이적하면서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욕이 넘쳤다. 군대 제대하고는 절박함 심정, 프로 1년을 풀타임으로 뛴 작년에는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채워가는 게 컸다.
올해는 또 다르다. 목 매다는 것보다는 내가 할 것만 한다면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강박관념을 갖고 하면 안 되고, 작년에 그걸 경험하면서 느꼈다."
-주전 포수 경쟁을 해야 하는데. 작년에 출장 이닝은 정상호보다 많았다.
"내가 무조건 해야 돼, 그런 생각을 가지면 안 되는 경우가 더 많더라. 예전에는 왜 그런지 몰랐는데, 해가 지나갈수록 알아가게 되더라. 마음 내려놓고, 내 부족한 점을 꾸준히 연마하면 기량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부족한 것에 몰두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선발진이 좋아져, 투수들을 이끄는 포수로서 책임감, 부담감은.
"작년 다들 LG에 대한 기대치가 낮고, 하위권을 점쳤는데 반전을 이뤄냈다. 우리는 밑바닥에서 올라와 힘이 있다고 본다. 절박함에서 야구를 해서 결과를 내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본다.
올해는 좋은 마운드에다, 상위권 전망을 하는데. 작년 좋은 경험을 했고, 팀을 이끄는 포수로서 투수들에게 다가가고, 욕심 많은 투수들이 많아서 내가 노력을 한다면 좋은 결과 나올 거라 본다. 불펜 투수들이 작년 한해 반짝 성적을 냈다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구위를 보면 올해도 자신 있어 보인다. 부담감 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다."

-허프 공을 많이 받았다. 올해 허프에 대한 기대치는.
"기본 10승은 전제로 깔고, 15승은 가능하지 않을까. 철두철미하고 자기만의 루틴이 강하다. 준비나 자기관리가 대단하다. 오늘 워밍업을 앞두고 허프가 먼저 어깨를 풀고 있더라. 오늘 피칭한다고 하더라. 시즌 때 경기 앞두고 혼자 쉐도우 모션 하는 루틴을 그래도 하더라. 그 정도로 자리 관리에 열심이면 성적도 꾸준하지 않을까."
-포수로서 역할은 수비 외에도 방망이도 기대한다.
"포수가 수비만 해서 안 되고 공격에서도 기여해야 한다. 작년에 아쉬운 부분이 공격에서 기대가 되고 편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뭔가가 무너져 버렸다. 하나 신경 쓰면 다른 게 안되고. 악순환이 되더라.
쉬면서 좋았을 때 느낌을 생각하면서 나한테 맞는 타격폼을 찾은 것 같다. 교과서적인 폼인데 내가 하면 뭔가 어색하고 이상했다. 뭔가 안 돼서 자꾸 바꾸려고 했는데 잘 안 되더라. 이제 조금 안정됐다. 풀타임 3년차니깐 어느 정도 기대치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어떤 목표를 잡고 있는가.
"한 팀의 포수라는 포지션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라고 볼 수도 있다. 힘든 과정을 겪어야 그렇게 되는 것 같다. 타팀의 양의지, 강민호 선배를 보면 차곡차곡 경험을 쌓으며 그 자리에 올라가는 것 같다. 그렇게 되고 싶다. 1년 1년 달라지는 모습, 안정감 있는 포수가 되고 싶다. 이 포수가 나오면 수비가 안정되고 믿을만한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팀내에서 올해 기대되는 투수를 꼽는다면.
"누구 한 명을 꼽기는 어렵다. 우리 팀이 몇 년 전에는 평균자책점이 좋았는데, 지난해 많이 높아졌다. 팀 평균자책점을 낮추고 싶다. 그리고 류제국 선배랑 더 잘 맞춰보고 싶다. 류제국 선배와 조금 안 맞는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조금 힘들었다. 올해는 류제국 선배와도 로케이션이 잘 이뤄진다는 평을 받고 싶다." /orange@osen.co.kr
[사진] 글렌데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