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톡톡] '초심' 노수광, "작년에도 내 자리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10 06: 10

한화 2군 시절 딛고 KIA 미래가 된 노수광  
치열한 주전 경쟁, "기회가 오면 꼭 잡겠다"
"노수광만큼만 해라. 그럼 무조건 성공한다". 

한화 이정훈 스카우트팀장이 지난 2014년 한화 2군 감독 시절 선수들에게 입버릇처럼 한 말이다. 당시 이정훈 팀장은 "승부근성이 정말 대단한 선수다. 밤 늦게까지 시키지 않아도 자기 혼자 스윙을 한다. 처음 봤을 때는 '선수도 아니다' 싶었는데 엄청난 노력으로 우리팀 미래가 됐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 팀장의 예견은 머지않아 현실로 나타났다. 
▲ 노수광, 서산 시절을 잊지 않았다
노수광은 지난 2015년 5월 한화에서 KIA로 트레이드됐고, 지난해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1군 77경기에서 207타수 64안타 타율 3할9리 4홈런 30타점 43득점 12도루를 기록한 것이다. 손가락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가을야구도 경험했다.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로 와일드카드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한화 2군이 있는 서산에서 밤새도록 스윙하며 단련한 노수광의 미래는 광주에서 꽃피우고 있다. 그는 "서산에서 훈련할 때를 잊지 않고 있다. 이정훈 감독님께서 요즘도 가끔 연락하는데 '만족하지 말고 더 노력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지난해 1군 경험으로 캠프에서도 자신감이 생겼다. 1군 선배님들과 함께 연습을 해도 눈치보지 않고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고 있다. 더 자신 있게 치고 받고 던지며 소리도 크게 낸다"고 말했다. 정규훈련을 마친 뒤 어린 선수들 중심으로 치러지는 자아발전 시간에도 가끔 남아 스스로 나머지 훈련을 자청한다. 서산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초심을 유지하고 있다. 
▲ 주전 경쟁? 처음부터 자리 없었다
KIA는 지난겨울 공격적인 전력 보강으로 야수진이 크게 재편됐다. 외국인 타자가 1루수 브렛 필에서 중견수 로저 버나디나로 바뀌었고, FA 최형우가 좌익수 자리에 들어섰다. 외야 2개 자리가 고정된 상황, 우익수 자리를 놓고 노수광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신종길·서동욱·김호령 등 치열한 경쟁 구도가 이뤄졌다. 
노수광은 "선배들보다 타격에선 처지는 면이 있다. 공이 배트에 맞는 면이 많게끔 하는 스윙을 만들고 있다. 짧게 치며 투수들을 괴롭히는 선구안도 내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며 "수비는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하기 위해 연습하고 있고, 도루도 개수뿐만 아니라 성공률도 높이고 싶다. 모든 면에서 작년 성적보다 발전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노력 하나로 1군 선수가 된 노수광이기에 주전 경쟁도 초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는 "주전 경쟁은 걱정하지 않는다. 작년에도 내 자리가 있어 경기에 나간 게 아니다. 나 스스로 잘된 상태였기 때문에 기회가 왔다. 올해도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며 "작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가을야구 경험이었다. 긴장보다 설레는 감정이 컸다. 올해도 같은 감정을 느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주전 경쟁에 꼭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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