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단장, “5선발 경쟁, 캐인은 캐인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11 14: 25

비록 성적의 하락세가 뚜렷하기는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맷 캐인(33)에 대한 기대치를 접지 않고 있다. 구단 수뇌부는 여전히 캐인을 가장 강력한 5선발 후보로 보고 있다.
바비 에반스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11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팀의 5선발 자리가 경쟁 구도가 될 것임을 밝히면서도 캐인이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드러냈다.
2012년 6월 14일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첫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 되는 등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캐인이다. 세 차례(2009·2011·2012)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 차례 견인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으며 2012년에는 16승5패 평균자책점 2.79의 성적으로 개인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구단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부상 여파 탓이다. 손가락, 햄스트링, 팔꿈치, 굴곡근 등에 연쇄 부상이 오며 마운드를 지키는 시간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결국 캐인은 2012년 이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으며 2014년과 2015년은 각각 2승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허리 통증과 싸우는 와중에 21경기(선발 17경기)에서 4승8패 평균자책점 5.64에 그쳤다. 세 시즌 연속 100이닝 미만 소화다.
그 사이 캐인의 입지는 완전히 주저앉았다. 매디슨 범가너가 에이스로 등극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조니 쿠에토와 제프 사마자를 쓸어담으며 캐인 없이도 막강한 프론트 라인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맷 무어까지 4명의 선발 투수는 확실한 가운데 캐인은 이제 알베르트 수아레스, 타이 브래치 등 후배들과 5선발을 놓고 경쟁하는 처지다.
캐인의 평균구속은 부상이 찾아올 때마다 떨어져 뚜렷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짝을 이루는 강력한 슬라이더도 마찬가지다. 피안타율의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한때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장타억제능력(2011년 홈런/뜬공 비율 3.7%)을 가진 선수 중 하나였던 캐인의 홈런/뜬공 비율은 15%까지 치솟았다.
캐인과 장기계약을 맺은 샌프란시스코로서는 캐인의 반등이 절실하기도 하다. 5선발 기회를 주는 것도 이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캐인은 올해 21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내년에도 21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남아있다.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750만 달러의 바이아웃을 지불하고 그와의 오랜 인연을 마무리할 수 있다. 캐인으로서도 사실상 계약 기간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퍼펙트 가이’의 반등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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