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내일 그대와', 너무 빨라 더 궁금한 쾌속 로맨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2.12 10: 58

속전속결이다. 고구마 먹은 것처럼 느리고 답답한 전개도, 뻔한 막장도 없다.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어딘가 미스터리하다. 빠질 수밖에 없는 '내일 그대와'의 로맨스가 불금 안방을 장악했다.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극본 허성혜, 연출 유제원)는 유소준(이제훈 분)과 송마린(신민아 분)의 본격적인 로맨스와 함께 두 사람이 결혼에 골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래로 간 유소준은 자신이 죽는 시간에 현재로 돌아오는 지하철을 타지 못한다. 미래에 갇힌 줄 알았던 그는 다행히 선로에 누워 있는 채로 발견되며 무사히 현재로 돌아온다. 유소준은 한날한시에 송마린과 함께 죽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결혼이라 생각하고 결혼을 강력하게 추진한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밥순이'라는 트라우마 같은 애칭에 갇혀버린 송마린은 유소준의 구애를 쉽게 믿지 못한다. 그러나 유소준은 '밥순이' 대신 '꽃순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살자", "너랑 결혼 못 하면 죽을 것 같아" 등의 정신 못차릴 말들을 뱉어낸다. 유소준이 불러주는 '꽃순이'라는 애칭을 듣는 순간, 어릴 적부터 마음에 응어리진 것들이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은 송마린은 결국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결혼을 결심한다. 
이후부터 두 사람의 로맨스는 쾌속 열차를 탔다. 행복한 키스를 나누고, 데이트를 즐기고, 친구들에게 청첩장을 나눠주는 모습이 단 한 회안에 빠르게 전개됐다. 결혼 이전의 유소준과 송마린의 연애는 대부분이 생략됐다. 연애보다는 결혼 이후가 더 중요하기에 '내일 그대와'는 연애 이전의 이야기를 과감히 삭제하다시피 했다. 
이들의 결혼식에는 비가 왔다. 두 사람은 결혼식에서 노란 우산을 썼다. 분명히 아름다운데 어딘가 어두워보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시간여행자인 유소준은 아직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상황. 여기에 같은 시간 여행자인 두식(조한철 분) 역시 무언가를 숨긴 듯한 얼굴로 유소준과 송마린의 결혼식을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점점 미스터리해져가는 극 전개에 안방의 궁금증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너무 빨라서 더 궁금하고, 이상하다. 속전속결 로맨스의 시작과 함께 더욱 커져만 가는 미스터리다. '내일 그대와'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제훈-신민아의 결혼과 함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 '내일 그대와'는 과연 어떤 장치를 숨기고 있을까. 함께 맞이할 죽음이라는 미래를 바꿔야하는 두 사람의 시간 여행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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