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부터 리듬 되찾아"
"스프링캠프에서 배울 것, 증명할 것 없어"
[OSEN=최익래 인턴기자] '타격 기계' 김현수(30·볼티모어)의 적응기간은 지난 시즌 초반으로 충분했다. 미 현지에서 그의 올 시즌 활약을 확신하는 보도가 나왔다.

미 펜실베이니아주의 소식을 다루는 '요크디스패치'는 13일(한국시간)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를 전망했다. 이 매체는 김현수의 지난 시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올 시즌 그가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요크디스패치는 "김현수는 지난해 스프링캠프 기간 17경기에서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5월부터 자신의 리듬을 되찾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매체는 "김현수는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편안해보였다. 이미 검증을 끝낸 만큼 올 시즌 캠프에서 배울 것도, 더 보여줘야 할 것도 없다"고 극찬했다.
이 매체가 언급했듯 김현수는 스프링캠프 초반 7경기에서 2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여덟 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했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김현수의 스프링캠프 성적은 17경기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초라했다. 벅 쇼월터 감독과 댄 듀켓 단장은 김현수를 ML 25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려 했지만,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발동하며 ML에 남았다.
하지만 5월부터 반등의 기지개를 켰다. 3~4월 6경기 출장에 그쳤던 김현수는 5월 12경기에 나서며 조금씩 자리를 잡았다. 첫 홈런도 5월에 터뜨렸다. 이어 6월에는 20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4할2푼2리,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는 등 좌익수 자리의 주인이 됐다.
요크디스패치의 평가처럼 김현수는 검증을 끝냈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출루율 3할8푼2리로 볼티모어 주전급 선수들 중 가장 높았다. 볼티모어가 전체적으로 '눈 야구'에 약한 점을 미뤄볼 때 김현수는 아킬레스건을 보강하는 최고의 선택지다. 좌투수 상대로 18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부분만 보완한다면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 매체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볼티모어 엔트리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장을 정중히 고사하고 팀 캠프에 합류한 김현수에게는 호재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플로리다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구단들간의 그레이프프루트리그(시범경기)를 10연패(2무)로 시작했다. 1승을 따내기까지 무려 13경기가 필요했던 셈. 시즌 전망이 어두웠지만 개막 7연승을 달리며 반전이 일어났고, 결국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진출했다. 암울해보였던 김현수 역시 시즌이 거듭될수록 본인의 자리를 만들어갔고 어느덧 팀의 주축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과연 올 시즌 김현수가 시즌 초부터 가치를 증명하며 볼티모어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