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민의 WBC 통신]대표팀 투수 고민, 그럼에도 서두를 수 없는 이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15 05: 5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최대 고민은 마운드다. 하지만 욕심대로 서두를 수 없는 것이 투수 관리다.
한국 대표팀은 1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가장 관심이 모이는 건 투수진이다. 김인식 감독도 투수들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첫날부터 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투수들이 연습 경기에 어떻게 던질지, 정해진 대로 잘 던질 수 있을 지다”라고 말했다. 14일 훈련에 앞서서도 “투수들 3명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오키나와 캠프에는 메이저리거 오승환을 제외한 12명의 투수들이 있다. 각자 괌 미니 캠프, 소속팀 캠프에서 어느 정도 몸을 만들고 왔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유증 등으로 아직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투수들도 있다. 각자의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틀 동안에는 8명의 투수들이 불펜 피칭을 마쳤다. 김 감독은 직접 불펜 피칭을 지켜봤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컨트롤은 아직 부족하다. 너무 힘으로만 던지려 한다. 마지막에 밸런스를 잡는 부분은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라면서 “결국 제구력 싸움 아니겠는가. 집중해서 던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오늘 6명 중에선 양현종과 장시환이 괜찮았다. 장시환은 공에 힘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선동렬 투수 코치는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을 잘 만들어왔다”며 흡족해 했다.
다만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페이스가 늦은 투수들에 대해 “일단 시간을 주고 여기서 못 던지면 한국에서라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 군사 훈련을 받고 온 이대은도 아직 몸 상태가 확실치 않다. 선발 후보이기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김 감독은 “본인은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조절도 해야 한다. 갑자기 무리하면 다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리하게 서두를 수 없는 것이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다. 각자의 페이스에 맞게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투수들의 본격 시험 무대가 시작되는 셈이다. 여기에 21일 LG 트윈스 2군과의 경기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오키나와에서 실전 3경기를 치르기엔 투수들에게 부담이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오키나와 일정이 전부는 아니다. 대표팀은 23일 한국으로 돌아간 뒤 4번의 평가전을 갖는다. 3월 6일 이스라엘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13명의 투수들이 페이스를 맞추면 된다. 결국 무리하지 않고 투수들이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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