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임정우 대신 임창민 발탁
사이드암 투수-안정된 제구가 이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엔트리에 변화가 생겼다. 걱정했던 투수 쪽에서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면 예비 선수 중 임창민(32, NC 다이노스)을 뽑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팀은 17일 엔트리 교체를 결정했다. 김인식 감독은 당초 임창용, 이대은, 임정우 등 3명의 투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고민했다. 임창용은 가벼운 담 증세로 17일 하프 피칭을 연기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 이대은은 이날 하프 피칭으로 본격 담금질에 들어갔다. 주변에서도 “선발은 문제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 스스로도 “느낌이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임정우는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특별히 아픈 곳이 있는 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시즌 후유증’을 예상했다. 임정우는 지난해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로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포스트시즌까지 치렀다. 김 감독은 “지금이면 전력투구가 가능해야 한다. 그런데 컨디션이 올라오지 안고 있다. 끝까지 같이 했으면 좋겠지만 미룰 수 없었다”라고 했다.
대체 선수로는 임창민을 택했다. 김 감독은 “불펜 투수 중에서 찾았다. 벌써 불펜 투구를 몇 번씩 했다고 했다. 또 재작년 경험도 있어서 뽑았다”라고 설명했다. 끝까지 관심 있게 지켜본 투수이기도 했다. 송진우 투수 코치는 “계속 관심 있게 지켜봤다. 제구력이 좋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사이드암 투수라는 점도 고려했다. 국제대회에선 사이드암 투수가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WBC에선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1차 예선 상대인 이스라엘, 네덜란드도 마찬가지다. 미국 무대에 비해 한국에 사이드암 투수가 많다. 미국 타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실제로 이전 국제대회에서도 사이드암 투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송 코치는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사이드암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동안 좋은 역할을 해줬다. 정대현 같은 선수들이 활약했다. 쿠바나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임정우는 안타깝지만 처음부터 어깨가 무거웠다. 시간을 가지고 조절해서 해보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임창민은 최근 2년 간 NC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타이트한 경기에서 활용도가 높았다. 지난 시즌에는 65경기에서 1승 3패 26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57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최근 활약을 본다면 송 코치의 말대로 안정적이다. 게다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활약했다. 탈삼진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대표팀으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