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일한 외국인 영입 미완료
로저스보다 다른 투수 우선 협상
이제 한화만 남았다. 유일하게 외국인선수 영입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한화에 다시 시선이 쏠린다.

한화는 18일 현재까지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선수 영입을 완료하지 못했다. 삼성이 지난 17일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를 영입함에 따라 이제 한화만 외인 빈자리가 남았다. 시간은 어느새 2월 중순을 넘었다. 한화의 마지막 외인 투수 영입은 언제, 누구로 결정될까.
한화 구단 관계자는 "몇몇 후보들과 조율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하고 싶지만 아직은 진행형이다. 시기상 늦어진 만큼 더 신중하게 보고 있다. 섣불리 판단하지는 않겠지만 가능한 빨리 계약을 마무리짓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한화는 지난 8일 영입 마무리 단계였던 외국인 투수와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당시 이 선수는 가족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로 한화행이 불발됐다. 그로부터 열흘이 흘렀고, 외인 영입 담당자도 미국에서 돌아왔다. 또 다른 후보들과 접촉했고,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단계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화가 알렉시 오간도처럼 빅네임 투수를 영입하리간 어렵다는 전망이다. 시기적으로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할 시점이고, 한화를 둘러싼 여러 소문도 외인선수 시장에선 좋지 못한 편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계약 마무리 단계에서 틀어진 선수도 비슷한 이유가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또 다시 에스밀 로저스 카드가 떠오르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본 오키나와 캠프 초반 박종훈 단장이 김성근 감독에게 로저스와 관한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한화는 팔꿈치 수술 후 로저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 중이고, 관심이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견지해온 대로 로저스는 현 시점에서 한화의 우선 순위는 아니다. 한화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로저스 영입은 쉽지 않다. 리스크가 크다"고 밝혔다. 최근 불펜 투구에 들어갈 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된 로저스이지만 회복 속도가 너무 빨라 오히려 불안하다. 4월 초반 스타트가 중요한 한화가 로저스를 안고 가는 건 너무 큰 부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가 로저스에게 관심을 놓지 않는 것은 여러 변수를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뿐만 아니라 KBO리그 다른 팀도 로저스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지난 겨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직접 접촉하기도 했다. 향후 부메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당장 한화의 우선적인 목표 대상은 로저스가 아니라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에는 계약을 완료하고 선수단 합류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 한화는 듀엔트 히스를 캠프 기간 테스트하다 포기한 뒤 3월15일 시범경기 기간에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영입한 바 있다. /waw@osen.co.kr
[사진] 로저스-오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