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첫 연습경기, 체크 포인트는 무엇일까.
대표팀은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해 13일부터 우루마시 구시가와 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19일에는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대표팀 소집 이후 처음 갖는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 맞춰 투수들이 몸 상태를 끌어 올렸고 타자들도 18일 라이브 배팅을 소화했다.
대표팀이 가장 중점을 뒀던 건 투수들의 컨디션이었다. 각자 괌 미니 캠프, 소속팀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지만 3월 초부터 전력투구를 해야 하기에 페이스를 빨리 올려야 한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컨디션도 조금씩 다르다. 김인식 감독은 훈련 첫 날부터 ‘투수들의 컨디션’을 강조했다. 이순철 타격 코치 역시 “타자들은 어차피 경기를 뛸 시점이다. 타자는 문제가 없다. 투수 쪽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일단 선발로 나설 투수들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오키나와에 와서 가장 먼저 불펜 피칭을 시작한 장원준, 차우찬의 상태가 좋다. 그 외 괌에서 캠프를 소화한 장시환, 박희수, 원종현 등도 괜찮다. 김 감독은 “괌에서 던졌던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좋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직접 봐도 좋아 보인다. 제구도 더 잘 돼있다”고 평가했다. 이제는 실전에서 점검할 단계다.
무엇보다 ‘두 번째 투수’ 역할을 해줄 투수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선동렬 코치는 “차우찬, 장시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요미우리전에서 장원준(2이닝)에 이어 장시환, 차우찬이 나란히 등판해 2이닝씩을 던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장시환은 평소에 느꼈던 것보다도 훨씬 좋다. 아무 이상 없이 잘 가고 있다. 장시환도 두 번째 투수로 실험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 라인업도 정해졌다. 이용규(중견수) 민병헌(우익수) 최형우(좌익수) 김태균(1루수) 손아섭(지명타자) 박석민(3루수) 서건창(2루수) 양의지(포수) 김재호(유격수)순이다. 주위에서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이대호가 오키나와에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타로 출전은 가능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여기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요코하마전에선 기존 타순에서 민병헌, 서건창을 돌아가면서 1번 타자로 써볼 계획이다”라고 했다. 결국 컨디션에 따라 테이블세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국대 단골 테이블세터였던 정근우가 빠지면서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전체 타자들이 빠른 공에 얼마나 적응했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그 외 벤치를 지키는 선수들도 상황에 맞게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비록 첫 경기지만 실전에서 모든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해볼 필요는 있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