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배짱투 루키’ 최지광, 삼성 선발 경쟁의 다크호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19 06: 00

삼성 라이온즈 신인 투수 최지광(19)이 연습경기에서 희망투를 펼치고 있다.
부산고 출신 우완 투수 최지광은 지난해 8월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임에도 삼성의 해외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괌 캠프에서부터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 올렸고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도 최지광의 호투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최지광은 지난 15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최지광이 잘 던졌다. 청백전을 포함해 괌에서 던지는 걸 봤다. 고졸 선수 같지 않게 잘 던진다. 구위도 좋다. 그런 면을 복 첫 경기에서 선발로 냈다”라면서 “홈런을 맞았지만 자신 있게 좋은 공을 던졌다”고 했다.

한 번의 등판을 보고 판단한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괌에서부터 계속 봤는데 투수들 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았다. 계속 기용해보려고 한다. 중간에서 뛸 수도 있고 5선발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칭찬했다. 물론 장원삼, 정인욱 등 이미 1군 경험이 풍부한 투수들이 있다. 하지만 최지광도 연일 배짱투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지광은 경기 후 “기분이 좋다. 첫 등판보다는 긴장을 덜 했다. 니혼햄전은 첫 경기라 떨렸다. 요미우리에서도 주전 9명이 나온다고 해서 조금 긴장은 했다”라고 말했다. 최지광은 연일 김 감독의 칭찬을 받고 있다. 이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과찬이라 생각한다. 저보다 잘 던지는 선배님들이 훨씬 많으시다. 전 부족한 점이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연습경기 호투 비결은 바로 직구다. 최지광은 “몸 쪽 직구가 잘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은 자신이 있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선배들에게 배우는 점도 많다. 최지광은 “유인구나 스트라이크 던지는 법 등 배울 점이 정말 많다. 특히 (최)충연이형에게 많이 배운다. 생활적인 면이나 또 1군 야구장에서 앰프 소리가 커 긴장이 된다는 등의 이야기도 해준다”라고 말했다.
선발 욕심이 있지 않느냐고 묻자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하지만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담담히 답했다. 이제는 프로 타자들과 상대해야 한다. 스스로도 나름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지광은 “직구, 투심, 슬라이더만으로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포크볼을 하나 완벽히 만들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지광은 투수 치고는 작은 176cm의 신장이다. 비슷한 체형의 선배들을 따라가겠다는 각오다. 최지광은 “오승환, 김지용 선배님들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최지광은 오승환이 달았던 등번호 21번을 달고 있다. 그는 “오승환 선배님 등번호라 부담스럽지만 잘 해야 한다. 또 선배님처럼 웨이트를 많이 해서 몸을 키우고 싶은 욕심도 많다”고 했다.
구단, 팬들은 1라운드 최지광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지광은 “상위 라운드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어차피 공을 던질 때는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8일 경기가 끝난 후 어김없이 “최지광, 안규현 등 젊은 투수들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조금씩 5선발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최지광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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