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풍아’, 윤리의식 없는 뻔한 사이다가 답일까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2.19 06: 39

 ‘불어라 미풍아’가 예고된 사이다를 위해 무리하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이하 미풍아)에서는 드디어 김미풍(임지연 분)과 김덕천(변희봉 분)이 박신애(임수향 분)와 마청자(이휘향 분)의 방해를 이겨내고 감동적으로 재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미풍과 덕천이 만나는 과정에서 감동을 더하기 위해 윤리의식 따위 전혀 없는 천인공노할 범죄가 수단으로 이용됐다. 21세기에 빚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풍과 주영애(이일화 분)는 납치돼서 감금당하고 강제로 노역까지 했다. 도저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특히나 아이 앞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협박하는 모습은 보기에 불편했다.

‘미풍아’의 무리한 전개는 그뿐이 아니다. 박신애(임수향 분)가 미풍과 영애를 찾아오는 것 또한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신애는 미풍과 영애를 서울에서 쫓아낼 때는 모습을 감추고 사채업자를 이용했다. 이미 납치해서 감금까지 해둔 상황에서 미풍과 영애를 조종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기에 더더욱 억지스러웠다. 신애의 모든 행동은 미풍과 덕천을 만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모든 것이 억지스럽기에 미풍과 덕천이 아무리 눈물을 흘리고 오열하면서 열연을 펼쳐도 감동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덕천이 자신을 속인 신애와 청자에게 복수하는 것 역시도 통쾌한 기분이 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20% 시청률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지만 ‘미풍아’가 억지스러웠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pps2014@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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