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발연기 #가능성 #노출 #베를린의 여왕..김민희 영화史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19 14: 00

 발연기에서 여우주연상까지.
구차했던 수식어에서 세계적인 여배우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배우 김민희의 노력과 열정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델로 데뷔해 1999년 KBS 청소년 드라마 ‘학교 2’로 연기를 시작한 김민희는 처음부터 연기자 생활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멍한 표정과 어눌한 말투, 왠지 모르게 4차원스러운 방송 인터뷰 때문인지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요즘 말로 풀이하면 한마디로 ‘발연기’였다는 소리다.

‘화차’는 김민희가 여배우로서 재평가를 받은 영화였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로 2008년 제 9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과 제 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발전 가능성을 드러낸 다음에 만날 수 있던 작품이었다.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의 가능성을 알렸던 김민희가 ‘화자’로 전환점을 맞이한 것인데, 그녀는 작품 안에서 모든 것이 거짓인 정체불명의 여인을 연기하며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모습으로 잠재된 연기적 재능을 폭발시켰다. 모든 미스터리의 키를 쥐고 있는 김민희는 영화 속 천 가지의 얼굴로 관객들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개봉을 한 2012년 이후 영화계는 그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연애의 온도’로 2013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과 제34회 청룡영화상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거머쥐며 본격적인 연기파 배우로 입성했다. 연기 인생 14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김민희는 '아가씨'에서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히데코 역을 맡아 상반신 노출과 파격적인 동성애 연기를 보여줬다. 이 작품으로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하지만 '불륜녀'라는 낙인 탓에 그녀를 향한 평가가 지금까지 좋지만은 않다.
지난 해 6월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 스캔들이 터지면서 연예인의 도덕성에 대한 대중의 비난에 시달렸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기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영화제 심사위원단과 영화인들은 그녀를 오로지 '배우'로만 바라보고 인정했다.
지난해 여우주연상에 이어 올 2월 열린 67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까지, 김민희가 앞으로도 배우로서 활동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전히 그녀의 수상을 향한 찬반 의견이 나뉘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김민희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수상'이 당연하다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불륜이라는 게 국내 정서에는 맞지 않는 상황이라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은 저조하지만 해외에서는 그야말로 엄청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김민희가 불륜설로 인해 그릇의 크기에 비해 마땅한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고의 상 '은곰상'을 수상한 이후 월드스타로 떠올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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