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X민진웅X박정민 추억한 '동주', 기대하는 '박열'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2.19 18: 39

 2017년 올해는 윤동주 시인의 100주기 되는 해이다.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의 주역들은 이를 기념하며 관객들과 만났다.
19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동주'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배우 민진웅, 김인우, 최희서가 참석했다. '동주' 각본을 맡은 신연식 감독의 진행으로 관객들은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주고받았다. 개봉이 무려 1년이 지났음에도 관객들의 열의는 뜨거웠다.

이준익 감독은 "올해가 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은 역사를 볼 때 인물을 통해 들여다보지만, 우리나라는 과거의 근대사의 인물을 통해서 역사로 들어가는 게 굉장히 인색했다. 시대별로 배우다 보니까 사회적 세대 간 혹은 여러 가지 이념의 갈등이 소통이 안 되는 이유는 객관식으로만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대를 보는 관점의 입구를 인물을 통해서 보다보면 굉장히 주관적 관점의 확장의 유리함이 있다"고 여러 사회적 갈등을 유연하게 할 시각을 제안했다.
특히 민진웅은 이날 동갑내기 배우 노수산나와의 열애 인정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바. GV에서는 배우에 대한 배려로 관객들은 이에 대한 언급 없이 영화와 관련한 질문을 주로 던졌다.
용기 있는 삶을 살다간 송몽규와 윤동주의 삶을 그려냈던 '동주'.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이 시국을 보며 느끼는 점은 확실히 달랐다. 민진웅은 "용기 내면서 사는 건 힘든 것 같다. 겁을 모르면 무모한 건데 두려움을 이겨내고 힘을 내면 용기 내는 거지 않냐. 각자의 방식으로 용기를 낸 두 명의 인생 중 하나를 택하긴 힘든 것 같다"며 "요즘 용기 내고 있던 찰나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겨서 마음을 담아 영화를 찍었다. 앞으로 두 분을 잘 따라서 용기내서 살도록 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송몽규를 연기한 박정민이 도중 합류해 '동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연식 감독은 "일정이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시간이 돼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정민은 "'동주'라는 영화가 1년이나 지났는데도 봐주시고 저희 이야기하는 것도 봐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준익 감독은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한국의 대표 감독이다. 때문에 차기작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웠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 다음 작품으로 '박열'을 선보인다. 박열은 일제강점기 당시 무정부주의 단체 흑도회를 조직한 독립운동가로 이번에도 역시 실존인물이다.
주로 실존인물에 집중하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나보다 더 세상을 진하고 뜨겁게 산 사람에 대한 것을 조금 더 가치 있게 바라보고 싶었다"며 "이전에 실존했던 수많은 결과는 없으나 과정이 뜨거웠던 분들에 대한 존중을 다루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에서 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작업에는 민진웅도 함께 한다. 그는 "행복했다"며 촬영 소감을 전했고, "우선 흑백영화였는데 이번에는 컬러라서 달랐다. 현장에서는 가족 같고 너무 즐겁게 회상된다. 헤어지기 너무 아쉬울 정도로 열심히 즐겁게 잘 찍었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동주' 만큼 엄청난 영화가 여러분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해 기대케 했다.
이에 이준익 감독은 "기대하지 말아 달라. 실망과 기대는 반비례하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으려면 기대하지 말아 달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아티스트'(3월 9일 개봉), 이병헌과 함께 하는 '그것만이 내 세상' 등으로 관객을 찾는 박정민은 "'박열' 많이 사랑해 달라"며 이준익 감독과 각별한 우정을 드러내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 '박열'에는 이제훈을 비롯해 최희서, 김인우, 권율, 민진웅이 가세하며 이르면 올 여름 만나볼 수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