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가족', 가장 보통의 가족…공감 시트콤 탄생이오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2.21 00: 21

'초인가족'이 재미와 공감 가득한 시트콤의 부활을 예고했다. 
20일 방송된 SBS '초인가족 2017'은 평범한 회사원 나천일(박혁권 분), 주부 맹라연(박선영 분), 학생 나익희(김지민 분) 등 평범한 우리 옆의 이웃들의 삶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주류 회사에 다니는 천일은 아프다는 핑계로 월차를 냈지만, 왠지 회사가 자신을 찾아주지 않는 것만 같아 서운하기만 하다. 이 선배, 저 후배에게 메시지를 보내 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바빠요", "네" 뿐. 천일은 '항상 필요하지만 늘 곁에 있어 필요성을 모르는 공기'같은 자신의 존재에 초조해진다. 그러나 밤늦게가 되서야 팀원들은 천일에게 하나 둘씩 메시지를 보내며 그를 안심시킨다. 천일은 하나씩 답장을 보내주며 자신의 필요성을 재확인한다. 

라연은 딸 다섯 중 셋째의 설움에 목이 멘다. 친정에 간 라연은 다른 자매들에게만 금부터 진주까지 값비싼 보석 장신구를 챙겨주고, 자신에게는 가짜 팔찌를 던져주는 친정 엄마 조여사(김혜옥 분)에게 서운해 "내가 아들이야, 며느리야"라고 빽 소리를 지르고 집으로 돌아와 버린다. 열심히 비빔밥을 비벼 먹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라연에게 천일은 "나도 그 마음 알아. 위에서 눌러, 밑에서 치고 올라와. 책임은 전부 중간인 내가 진다"며 "먹어, 먹고 풀어"라고 위로한다.
그러나 이내 천일은 "당신은 얼굴도 안보고 데려온다는 셋째 딸이다. 얼굴을 봤으면 넷째나 다섯째 처제를 데려왔겠지. 당신은 액면으로 보면 첫째로 보이고, 힘도 제일 세다"고 말해 라연의 화를 돋구고 만다. 그러나 친정 엄마의 진심은 달랐다. 라연에게 전화를 건 조여사는 "그 팔찌는 아빠가 청혼할 때 줬던 팔찌다. 줄 때 가짜인 줄 알면서도 난 그게 가장 예쁘더라. 제일 마음에 들어서 준 거였는데 엄마 생각이 짧았다. 엄마는 네가 제일 미안하고 고맙다"고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딸 익희는 남몰래 짝사랑하는 공윤(홍태의 분)과 같이 과제를 하는 친구 배민서(강은아 분) 때문에 마음을 다친다. 익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변함없는 낮은 성적보다도 다정한 공윤과 민서의 모습이다. 
사랑하는 법에 서투른 천일은 또다시 라연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 부장(엄효섭 분)에게 아내에게 사랑받는 법을 전수받은 천일은 아내의 사진을 보정해 지갑에 넣어다니지만, 라연은 "내 모습이 부끄럽냐"며 "나도 인천 바지락 아가씨 출신이다. 나도 일하는 아줌마 쓰고 맛사지 받으러 다니고 싶다"고 눈물이 터진다. 
천일은 "요즘 사진이 없어서 그랬다"고 가족 사진을 찍자고 제안한다. 딸 익희는 "사진 안 찍는다"고 버티면서도 경극 화장을 하고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세 사람은 갖은 노력 속에 아름다운 가족사진을 완성해냈다. /mari@osen.co.kr
[사진] SBS '초인가족 2017'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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