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초인가족', 재미와 공감의 단짠단짠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2.21 06: 39

'초인가족'은 웃음과 눈물의 공감코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0일 방송된 SBS '초인가족 2017'은 가장 평범한 우리 이웃 나천일(박혁권 분) 가족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주류 회사에 다니는 가장 나천일은 아프다는 핑계로 월차를 내지만, 울리지 않는 휴대전화에 왠지 마음 한켠이 쓸쓸한 이 시대의 가장 평범한 회사원의 자화상. 아내 맹라연(박선영 분)은 인천 바지락 아가씨 출신으로, 젊은 시절에는 꽤 예쁜 외모를 자랑했지만 이제는 어디에 내놓지 못하는 음식 실력에 왠지 주눅이 들고, 일하는 아주머니를 쓰며 맛사지를 받으러 다니는 옆집 여자를 부러워하는 평범한 주부. 딸 나익희(김지민 분)는 부모님이 하는 말이라면 무조건 짜증부터 내고, 떨어지는 성적보다 짝사랑남과 다정하게 지내는 절친의 모습에 더 화가 나는 중2병 소녀. 

'초인가족'이 그려내는 가장 평범한 가족들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들의 삶을 그대로 들여다 보는 듯한 기시감을 자아냈다.
시덥지 않은 부장의 메시지에 "정말 알곡같은 말씀이네요. 뼈에 새기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내는 천일의 모습, 관리를 못한다고 타박하는 듯한 남편의 모습에 서운함이 터져버리는 아내 라연의 눈물, 뭐든 부모님의 말에 "싫어"를 외치는 딸 익희의 사춘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여기에 천일-라연 부부를 연기하는 박혁권, 박선영 두 배우의 찰떡 연기는 '초인가족'의 웃음 포인트였다. 두 사람은 윗몸 일으키기를 하며 인기 드라마 '시크릿가든' 속 현빈-하지원의 윗몸 일으키기 키스 장면을 재현하는가 하면, 아슬아슬한 19금 파격 대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선영과 박혁권이 연기하는 극 중 막장드라마 장면, 에필로그에 삽입된 박혁권의 키스신 등은 '초인가족'의 또다른 깨알 재미 포인트였다. 
극 중 가족들은 사랑하는 것이 서툴러 싸우고, 서로를 향한 진심에 또 화해한다. 서로를 보다가 웃고, 서로를 보다가 운다. 가장 평범한 가족들의 삶이 가장 특별한 이야기가 된 '초인가족'은 잔잔한 공감과 소소한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시트콤 명가 SBS가 자존심을 걸고 만든 작품 '초인가족'의 출발에 안방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ari@osen.co.kr
[사진] SBS '초인가족 2017'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