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가 열애부터 김은숙 작가에 대한 애정까지 낱낱히 고백했다.
고아라는 2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 2TV '화랑' 관련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과 함께 촬영 중 있었던 에피소드부터 차기작에 대해 밝혔다.
'화랑'은 이날 마지막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고아라는 "한 여름에 촬영했는데 1년 만에 드라마를 다 마친 느낌이 들었다. 사전제작이라 저도 같이 '챙겨봐야지' 하면서 본방사수했다"라며 아쉬운 종영 소감을 전했다.
특히 '화랑'은 사전제작 드라마인 만큼 여타 일반 드라마와는 차이점이 있었다. 실제로 '화랑' 촬영은 유독 무더웠던 지난 여름 진행됐다. 고아라는 "사극이다 보니까 산속도 많이 가고 유난히 이동이 많았다"라며 "더워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작년에 또 유난히 더웠던 것 같다. 촬영하는데 휴대폰으로 스태프들한테 재난 경보 문자가 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군분투 끝에 촬영을 마친 '화랑' 속 고아라는 삼맥종 역의 박형식과 선우 역의 박서준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아로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둘 중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 고아라는 "이상형은 어떻게 보면 다들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까 참 고르기 어렵다. 삼맥종도 멋있고 선우도 멋있다. 근데 아로의 입장에서 보면 선우인 거다. 작품으로 해석하다 보니까 '응답하라' 같은 경우도 그랬는데, 작품 속 배역 입장에서 보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이상형은 이제 찾아야한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드라마 타이틀처럼 '화랑'은 화랑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진 탓에 아로 캐릭터는 수동적으로 그려지거나 적은 분량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고아라는 담담하게 이는 배우의 몫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글을 쓰신 작가님이나 연출가 님의 뜻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움은 어느 작품이나 있기 마련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입장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낮은 시청률에 대해서도 초연한 모습이었다. 그는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아무래도 같이 작업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 그냥 사극 재밌게 하고 청춘들의 열정을 함께 담고 싶은 의미에서 참여했다. 꼴찌나 숫자로 얘기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드라마 외에도 좀 더 사적인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특히 '화랑' 방영 중 데뷔 후 처음으로 소속사를 이적한 것에 대해서는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전체적으로 배우로서 고민이 많았다. 그 시기쯤 계약이 만료됐고 마침 취지가 잘 맞는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게 됐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한 고아라는 올해로 28살이 됐다. 주변에는 연애는 물론, 빠르면 결혼까지 했을 나이. 고아라 역시 "연애 진짜 하고 싶다"고 말하며 "오다가다 만나겠지만 연애는 하고 싶다. 이제 만나야한다. 만날 때이지 않나 싶다. 결혼한 친구도 많다. 운명이 있을 거다. 기다리고 있다"며 잔뜩 설레는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김은숙에 대한 러브콜도 보냈다. 고아라는 "김은숙 작가님 너무 사랑한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지만 최근 작품도 재밌게 봤고 대리만족하고 그걸로 살아가기도 한다"라며 애정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차기작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캐릭터 변신도 하고 싶고 재밌는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어서 들어오는 대본들을 다 열어두고 보고 있다"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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