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내일그대와', 시청률로만 판단해선 안될 이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2.24 07: 28

성적 우선주의. 눈에 보이는 수치로만 따지면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매력이 분명 존재한다. tvN 금토 드라마 '내일 그대와'의 이야기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내일 그대와'는 신드롬을 일으킨 '도깨비'의 후속작이자 이제훈-신민아의 만남으로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tvN이 야심 차게 내세운 '로코물'로 온 우주의 관심이 집중됐다.  
시작은 무난했다. 시청률 전문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평균 3.9%(유료플랫폼)의 시청률을 나타냈고 순간 최고로는 4.6%의 수치로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워낙 '도깨비'가 남긴 여운이 짙었지만 '내일 그대와' 나름대로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문제는 회를 거듭할수록 수치가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것. 1회 성적으로 봤을 때 4%대로 뛰어넘을 줄 알았지만 어쩐지 3%대 초반, 2%대 후반, 2%대 초반을 밑돌았고 급기야 18일 방송된 6회는 1%대 시청률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팬들로서는 의아할 따름이다. 연기력 구멍도 없고, 막장 전개도 아니고, 논란이 될 거리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수치로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분명 '내일 그대와'는 매회 뜨거운 반응 속 화제를 얻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인지 시청률 성적표는 낮지만 희망은 있다. 우선 이제훈과 신민아의 '케미'가 기대 이상이다. 두 사람은 실제 동갑내기로 현장에서 친구처럼 지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밝고 싱그러운 '로코물'에 현장 분위기는 중요한 법인데 둘은 이를 훌륭히 해냈다. 
특히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쁜)' 커플로 불렸던 만큼 드라마에도 이들의 비주얼 '케미'는 환상적이다. 능글맞은 듯 보이면서 로맨틱한 유소준 역의 이제훈과 '러블리' 그 자체인 송마린 역의 신민아는 제작진이 자신한 만큼 '비주얼 끝판왕'이다. 
현재 방영되는 드라마는 사극과 장르물이 대부분이다. '로코물'로는 '내일 그대와'와 tvN '내성적인 보스'뿐. 오랜만에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핑크빛 '로코물'이 안방을 찾은 까닭에 시청자들은 마음껏 즐기고 있다. 
그렇다고 '내일 그대와'는 마냥 핑크빛 느낌은 아니다. 유소준이 시간여행자인 까닭에, 그리고 송마린과 함께 미래의 한 날 한 시에 죽는다는 설정이 공개된 만큼 이를 어떻게 뒤집을지가 시청 포인트다. 이미 미스터리한 설정이 지난 6회에 곳곳에 드러났던 바. 
유제원 PD 역시 이를 중점적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OSEN에 소준과 마린의 알콩달콩한 '신혼 케미' 속 미래의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한 바다. 
미리 봄을 마중나온 몇 안 되는 '로코물'에 이제훈과 신민아의 그저 바라보면 흐뭇한 '케미'까지. 시청률 성적표로 대변할 수 없는 '내일 그대와'의 매력은 분명 크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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