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안소희..“원더걸스? 절대 지우고싶지 않아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2.24 08: 45

“어머나”를 외치던 소녀가 이제는 커다란 스크린에서 연기를 펼쳐보인다. 배우 안소희의 이야기이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였던 안소희는 탈퇴를 선언하며 홀로서기, 이후 배우 행보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부산행’에 이어 신작 ‘싱글라이더’로 2017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작품에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진아 역을 맡은 안소희는 호주라는 타국에서 홀로 힘들어하고 방황하고 때로는 당찬 모습도 보이는 진아 캐릭터를 안정감 있게 표현해냈다.

앞선 작품이었던 ‘부산행’이 다소 안소희의 연기력을 확인하긴 어려운 캐릭터였던 것에 반해, 이번 ‘싱글라이더’는 오롯이 안소희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다.
‘부산행’에 비해 성장한 것 같냐는 질문을 받자 “저는 제 연기에 점수를 매기지는 못할 것 같아요”라며 쑥스러워한 안소희는 “관객분들이 조금이나마 발전했다고 봐주시면 그것이 제 점수일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연기력 여부와는 상관없이, 본인 스스로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단다.
실제로 이번 작품에서 안소희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병헌은 안소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기력에 있어선 깐깐한 이병헌의 칭찬을 받았으니, 이제는 원더걸스 소희가 아닌, 배우 안소희로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그러나 혹여 안소희가 자신의 원더걸스 활동을 지우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아직까지 멤버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과시하는 안소희는 과거의 모습을 지우기 보다는, 앞으로 새로운 색깔을 칠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안소희와의 일문일답.
- ‘싱글라이더’ 본 소감이 어떤가.
▲ 아직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출연한 작품이다 보니 아쉬운 점이 훨씬 많다.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기도 했지만 호주에서 있었던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으면 짧고 길면 길었던 시간인데 선배님 모두 힘들게 촬영을 했다. 그게 많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아서 기뻤다. 본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 ‘부산행’과의 연기를 비교하자면 어떤 것 같나.
▲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서 내 연기를 봐도 100점 만점은 못 줄 것 같다. 부족한 게 많은 것 같다. 항상 아쉽다. 하지만 봐주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더 발전했다, 성장했다고 봐주시면 그게 내 점수일 것 같다. 내가 매기기에는 부끄러운 것 같다.
- 스스로 성장은 했다고 생각하나.
▲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대선배님들이랑 하게 됐고 해외에서 촬영한다는 것만으로도 배운 것 같아서 갔다 와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배우로서도, 사람 안소희로서도 배우고 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특별히 힘들었던 장면이 있었나.
▲ 극 중 이병헌 선배에게 ‘아저씨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다. 정말 내가 진심으로 도와달라고 외쳐야 선배님도 뒤를 돌아볼 수 있고 도와줄 수 있고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긴장을 많이 했다. 걱정하고 긴장해서인지 굳어있고 헤매기도 했는데 선배님이 먼저 진심으로 안하면 안 돌아볼 거라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자신감을 얻고 진심으로 소리를 질렀다. 힘들면서도 시원했다.
- 활동을 하면서 어딘가 ‘벽’ 같은 것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나. 마치 극 중 진아처럼.
▲ 아무래도 미국 활동을 하면서 느꼈다. 그런 점에서 진아한테 공감을 했다. 타지에서 혼자 돈을 벌고 혼자 지내면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돈 버는 모습들이 내가 미국 활동했을 때의 모습과 공감이 됐다. 그런 부분이 생각나기도 했다.
-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 예전 모습을 지우기보단 배우의 모습을 칠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좋은 캐릭터가 있다면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 trio8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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