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씽나인’ 이선빈, 답답함 속 한줄기 ‘사이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24 06: 40

‘미씽나인’ 이선빈이 뜻밖의 사이다녀로 시청자에 시원함을 안겼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에서는 무인도에 있었던 일과 신재현(연제욱 분)의 죽음에 결정적인 증거인 윤소희(류원 분)의 휴대폰을 두고 추격전을 펼치는 서준오(정경호 분)와 최태호(최태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준오와 윤태영(양동근 분)은 윤소희의 휴대폰을 가로채기 위해 특조위 수장 조희경(송옥숙 분)을 주시했고, 장도팔(김법래 분)와 최태호 또한 호시탐탐 윤소희의 휴대폰을 노렸다.

특히 최태호는 윤소희의 휴대폰의 존재를 알고 히스테리를 부렸다. 알고 보니 윤소희의 휴대폰에는 최태호가 신재현을 죽인 과정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던 것. 윤태영과 서준오, 장도팔과 최태호는 휴대폰을 지닌 조희경의 부하 오조사관(민성욱 분)을 뒤쫓았다.
장도팔은 윤태영에 막혔고, 휴대폰에 먼저 닿은 사람은 서준오였다. 하지만 이는 조희경의 계략이었다. 조희경은 먼저 휴대폰을 빼돌렸고, 오조사관을 미끼로 사람들의 뒷통수를 쳤던 것. 이 과정에서 서준오와 최태호는 마침내 마주쳤고, 최후의 결전을 예고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서준오가 거한 한 방을 날릴 거란 기대감을 안았던 시청자들은 답답한 전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살아 돌아온 서준오도 지금 당장 무엇도 할 수 없는 속수무책 상태였고, 윤태영도 고군분투했지만 번번이 조희경이나 장도팔에 당했다.
거기에 한창 조심해야 할 서준오는 늘 까불거리기 일쑤였고, 다소 생뚱맞은 상황에 코미디가 등장했다. 하루 빨리 서준오의 반격이 오길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는 믿음직스럽지 않은 서준오의 행동이나 상황을 늘어뜨리는 코미디가 마뜩치 않을 터였다.
이런 와중에 ‘미씽나인’의 ‘사이다’를 담당하는 이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하지아(이선빈 분)였다. 하지아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다”며 매니저를 바꾸라는 최태호의 말에 “내가 너 때문에 흉터 수술만 몇 번을 받았는데 네가 매니저를 바꾸라 마라냐, 살인자야”라며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해 통쾌함을 안겼다.
또한 위기에 처한 서준오와 라봉희(백진희 분)를 구한 것도 하지아였다. 이 때에는 하지아의 연인이자 매니저인 정기준(오정세 분)이 도왔다. 정기준은 서준오의 장난스런 비명에 놀라 그가 있는 호텔로 향했고, 우연히 최태호와 서준오가 맞부딪힐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에 정기준은 조희경의 숙소에 쳐들어간 최태호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무작정 현장에 뛰어들었고, 하지아는 정기준의 미끼가 돼 “네가 하자는 영화 하기로 했다”며 상황을 둘러댔다. 이 덕분에 최태호에 들킬 뻔한 서준오와 라봉희는 무사히 위기를 모면했다.
서준오를 위해 하지아는 죽어도 싫을 최태호와 마주했고, 필요할 때에는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최태호에 대놓고 욕을 하고, ‘살인자’라고 말하는 사람은 유일하게 하지아 뿐이다. 그런 하지아의 캐릭터를 시원스레 표현해낸 이선빈은 ‘미씽나인’의 뜻밖의, 혹은 유일한 사이다가 됐다. / yjh0304@osen.co.kr
[사진] ‘미씽나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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