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원 감독, "한수지 세터 활용, 높이가 통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24 19: 25

KGC인삼공사가 파격적인 전술로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서남원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는 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7, 29-27, 22-25, 25-14)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패를 끊고 3위로 도약, 봄 배구 희망을 키웠다. 
이날 인삼공사는 파격적인 작전을 들고 나왔다. 선발 라인업에 주포 알레나와 세터 이재은을 빼고 시작한 것이다. 알레나는 1세트 중간부터 투입됐지만 세터는 센터로 뛴 한수지가 나섰다. 한수지는 세터뿐만 아니라 센터·라이트 역할까지 전방위로 활약했다. 

경기 후 서남원 감독은 "4연패하는 동안 선수들이 뭔가 안주하는 모습이 보였다. 시즌 막판 포지션이나 전술을 바꾸는 것이 모험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선수들에게 자극이 안 될 것 같았다. 모험을 했는데 선수들의 변화가 분명 보였다"고 승리에 의미를 뒀다. 
특히 한수지의 활약이 돋보였다. 서 감독은 "정교함은 이재은이지만 최근 4연패 동안 잘 통하지 않았다. 오늘은 정교함 대신 높이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 한수지가 높이가 있어 블로킹 위치를 잘 잡아줬다. 정교함이나 컨트롤은 이재은보다 떨어져도 높이가 통했다"고 칭찬했다. 
신인 레프트 지민경도 데뷔 후 개인 최다 12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서 감독은 "중간에 집중력이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잘 버텼다. 수비도 잘했고, 공격에서도 중요할 때 1~2개를 해줬다"고 평가했다. 
왼 발목 부상을 당한 주전 레프트 최수빈도 교체 멤버로 모습을 보였지만 전위에는 나서지 못했다. 서 감독은 "후위 3자리는 가능하지만 전위까지 움직이는 건 아직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