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뒷심이 대단하다. 시즌 막판 상승 흐름을 타며 봄 배구 판도를 바꿔놓을 기세다.
삼성화재는 24일 KB손해보험과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지난 15·18일 OK저축은행전에 이어 3연승을 달리며 4위 자리를 되찾았다. 우리카드와 승점이 51점으로 같아진 삼성화재는 세트 득실률이 근소하게 앞서 우리카드를 5위로 밀어냈다.
이로써 승점 53점의 3위 한국전력(19승13패), 승점 51점으로 4~5위에 자리한 삼성화재·우리카드(16승16패)의 막판 봄배구 티켓 싸움이 볼만해졌다. 한국전력-우리카드가 3~4위 싸움을 벌이는 듯했지만 삼성화재가 3연승으로 반등하며 판도를 바꿔놓았다.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는 "경쟁팀들이 우리한테 기회를 계속해서 주는 것 같다. 매 경기 마지막 기회란 생각으로 하는데 기회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전력·우리카드 경기들도 챙겨보고 있다. 상대팀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기회가 또 왔으니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3위 한국전력은 최근 3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승점 1점씩 3점을 얻는 데 그쳤다. 우리카드도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로 승점 4점 추가로 주춤하고 있다. 그 사이 삼성화재가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 승점 11점을 쓸어담으며 막차 티켓을 넘어 3위까지 넘볼 기세다.
최대 분수령은 바로 이어질 2연전이다. 삼성화재는 26일 수원에서 한국전력, 내달 2일에는 장충에서 우리카드와 잇따라 맞붙는다. 경쟁팀들과 맞대결 결과에 따라 봄 배구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뿐만 아니라 한국전력·우리카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삼성화재가 2경기 다 잡고 승점을 최대 6점까지 확보한다면 3위로 치고 올라가 한국전력과 우리카드가 4위 막차 티켓을 놓고 싸워야할지 모른다. 반재로 삼성화재가 2연패로 승점을 얻지 못하면 다시 봄 배구 희망이 어두워진다. 1승1패로 최소 승점에 만족한다면 시즌 마지막까지 가야 할 것이다.
삼성화재는 운명의 2연전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쳤다. 임도헌 감독은 "선수들에게 '후회없이 하자, 다음 경기는 생각하지 말고 오늘에 모든 것을 올인하자'고 말한다. 한국전력-우리카드를 상대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주장 유광우는 "만약 봄 배구에 나가지 못하면 우리 선수들이 삼성화재 역사에 안 좋은 페이지를 쓰게 된다. 후회 남지 않게, 간절하게 마지막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