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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평가전] "환자가 많아요" 김인식 감독과 '캡틴'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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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최익래 인턴기자] "팀에 환자가 많아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26일 쿠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전날(25일) 경기에서 모처럼만에 타선이 터지며 6-1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아직 이날 경기 타순도 정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몸 풀고 캐치볼 하는 모습을 좀 봐야 알 것 같다"며 근심어린 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은 "이용규와 양의지, 김재호의 컨디션이 물음표다. 되도록 무리시키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김 감독은 양의지와 김재호의 몸 상태를 고려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왼쪽 팔꿈치 통증을 앓고 있는 이용규는 전날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양의지와 김재호는 선발 출장했지만 나란히 경기 도중 교체됐다. 김 감독은 "본 대회에 들어갈 때 부상자가 없어야 한다. 사실 부상은 물론 컨디션도 100%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우려했다. 이어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이 대부분 고질적 부상 한두 개쯤은 안고 있다. 거기에 무리해서 추가 부상까지 입으면 안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캡틴' 김재호도 우려의 목소리는 마찬가지였다. 김재호는 "팀에 환자가 많다. 나도 전날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크게 안 좋은 건 아니지만 참고 뛰면 더 안 좋을 것 같아 코칭스태프에 보고했다"고 털어놨다. 김재호는 쿠바와 1차전서 첫 타석 볼넷 출루 후 주루 동작 도중 발목을 살짝 다쳤다.

이어 김재호는 "감독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게 부상 방지다. 베스트 전력으로 경기를 한 적이 없다. 선수들 모두 그 점을 신경쓰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김인식 감독과 김재호의 말처럼 대표팀은 부상난에 시달리고 있다. 박석민도 조모상을 치르느라 경기에 빠졌지만, 김인식 감독은 그가 상을 당하기 전부터 박석민의 팔꿈치 상태를 우려했다. 이용규와 박석민, 김재호는 물론 양의지도 고질적인 허리, 무릎 통증을 안고 있다. 투수조도 마찬가지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 핵심 역할을 맡아야 할 차우찬은 발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임창용은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불펜 피칭 단계에 머물러있다.

연습 경기와 평가전은 말그대로 평가의 의미가 강하다. 이런저런 시험을 해볼 기회이기 때문에 주전 라인업 가동에 많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부상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는 시점은 중요하다. 김인식 감독과 김재호가 걱정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김인식 감독은 "앞으로 본선까지 단 한 명의 부상자도 생기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만일 김 감독의 바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표팀의 WBC 행보에는 적신호가 켜질 것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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