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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②] ‘미풍아’가 아쉬워? 성공 이끈 배우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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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지혜 기자]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가 종영했다. 결말도 미적지근했던 ‘불어라 미풍아’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지만 배우들의 힘만큼은 모두 인정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마지막 회에서는 김미풍(임지연 분)과 이장고(손호준 분)가 다시 결혼하고 해피엔딩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신애(임수향 분)는 죽으려고 떠난 바닷가에서 조희동(한주완 분)을 만났고, 조희동의 죗값을 받으라는 말에 경찰서 행을 택했다. 그는 10년형을 선고 받고 감방에 갔고, 거기에서 마청자(이휘향 분)를 만나 티격태격하면서도 고부의 정을 쌓으며 지냈다.

모든 게 순조로울 것 같았던 김미풍과 이장고의 사랑은 뜻밖에도 김미풍의 엄마 주영애(이일화 분)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장고의 엄마 황금실(금보라 분)은 주영애의 반대가 자신 때문이라는 걸 알고 지방의 절로 내려갔고, 김미풍의 아빠 김대훈(한갑수 분)은 장고의 됨됨이에 반해 딸의 결혼을 허락했다. 주영애도 결국에는 김미풍, 이장고의 결혼을 허락했다.

조달호(이종원 분)는 새 아내(이연수 분)를 얻어 행복한 삶을 시작했고, 김미풍과 이장고는 아이를 낳아 가끔 황금실이 있는 절에 찾아가기도 했다. 김덕천(변희봉 분)과 김대훈, 김미풍은 행복한 3대 가족을 꾸리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하지만 어딘지 허전한 해피엔딩이었다. 극한 악행을 저지르던 박신애는 감방에 갔지만, 마청자와 나름대로의 정을 쌓으며 살아갔고, 황금실도 어쨌든 아들을 부잣집에 장가보내겠단 일념을 이룬 셈이었다. 박신애의 딸 유진이를 거둔 조희동도 조금 더 행복한 결말을 맞았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간 ‘불어라 미풍아’는 반복되는 박신애의 악행에 당하는 김미풍의 사연으로 시청자를 지치게 했다. 그야말로 ‘욕하면서 본다’는 말처럼, 마지막의 통쾌한 반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많은 시청자는 ‘불어라 미풍아’의 53회를 함께 했다.

그런 ‘불어라 미풍아’를 시청할 수 있게 한 것은 8할이 배우들의 힘이었다. 주연을 맡은 임지연은 꾸준한 노력으로 완벽한 북한말을 구사, 김미풍 역을 딱 맞는 옷으로 만들었단 평가를 받았고, 임수향은 박신애란 악녀를 단조롭지 않게 그려내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가장 캐릭터 변화의 폭이 넓었던 조희동 역의 한주완도 강렬한 감정신으로 많은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이종원, 이휘향, 금보라, 한갑수, 이일화와 같은 중견 배우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휘향과 금보라는 악녀에 휘둘리는 조력자와 악독한 시어머니 역으로 시청자에 때로는 분노를, 막판에는 동정심을 유발했다. 한갑수는 기억을 잃은 김대훈 역을 맛깔나게 소화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준 인물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배우들이 있었기에 ‘불어라 미풍아’는 53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스토리에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배우들의 성장과 재발견을 할 수 있는 장이 됐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한편 ‘불어라 미풍아’의 후속작으로는 엄정화, 구혜선 주연의 ‘당신은 너무합니다’로 오는 3월4일 첫 방송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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