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m 쾌투+안정감…한승혁이 꿈꾸는 '8회의 사나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3.03 13: 00

8회의 사나이가 될 것인가?
KIA 우완투수 한승혁의 2017 전지훈련이 뜨겁다. 본격적으로 돌입한 실전에서 무결점 투구를 하고 있다. 구속도 높아졌고 한결 안정된 제구력에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정규리그 소방수 임창용의 앞을 지우는 꽃길을 만들어줄 것인지도 벌써부터 관심이다. 
한승혁은 지난 2월 15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부터 본격 실전모드에 돌입했다. 당시 네 번째 투수로 8회에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1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불과 8개. 직구와 포크만 던졌다. 최고스피드가 153km를 찍어 주변을 놀라게했다.

사흘후인 2월 18일 라쿠텐전에서는 3타자를 상대로 2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 무볼넷 경기를 펼쳤다. 한승혁의 위력적인 구위 앞에 날카로운 스윙을 자랑하는 일본타자들도 속수무책이었다. 최고구속은 152km.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포크를 구사했다. 
일본팀에 이어 2월 27일 한화를 상대했다. 마지막 투수로 나와 1이닝동안 15개의 공을 뿌리며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때 기록한 최고 구속은 154km. 그리고 3월 2일 롯데전에서는 2이닝을 소화하며 2탈삼진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4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볼넷이나 사구가 나오지 않았다. 작년 캠프때도 첫 경기에서 152km를 찍으며 소방수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팔꿈치에 통증이 생겨 주춤했다. 올해는 꾸준히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구속이 154km까지 나왔다는 점이 다르다. 
분명히 바뀐 것은 있었다. 오른 팔스윙이 짧아지며 투구폼이 작아졌고 가볍게 볼을 뿌리고 있다. 작년까지는 힘을 앞세워 억지로 볼을 던지는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투구에 리듬이 생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결은 작년 가을캠프부터 집중적으로 롱투구를 하면서 볼을 던지는 느낌을 찾았다는 것.
지난 3년동안 1군 투수로 경험을 쌓으면서 멘탈도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단 7년차를 맞아 자기만의 사고에 갇혀있지 않고 주변의 충고도 받아들이는 유연함도 생겼다. 관건은 꾸준한 일관성이다. 작년에는 초반은 대단한 구위를 보였지만 중반에 제구력과 구위가 급격히 떨어졌고 후반에 다시 힘찬 구위를 보였다. 특급 필승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안정감이다.   
KIA는 탄탄한 선발진과 소방수를 갖고 있지만 7회와 8회를 책임지는 불펜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박지훈 등 몇몇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나왔지만 한승혁이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작년 악몽이 잦았던 8회를 넘어야 임창용까지 갈 수 있다. 한승혁이 8회의 사나이로 자리잡을까? KIA의 중요한 관전포인트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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