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환(27, 익스트림컴뱃)에게서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느껴졌다. 강한 말들을 내뱉은 건 아니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꽉꽉 압축했다. 메인카드로 가는 길목인 만큼 TFC 사상 최고의 타격전을 선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는 중요치 않다"는 그는 "누구와 싸우든 화끈하게 싸울 수 있다. 백스텝을 밟고 도망만 다닌다면 지옥 끝까지 쫓아가겠다. 경기장에서 죽는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최고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18일 박건환은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4' 언더카드 마지막 경기에서 안재영(27,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과 웰터급매치를 펼친다.

두 선수에겐 비슷한 점이 많다. 183cm의 신장, 나이, 스탠스(오른손잡이), TFC 전적(1승 1패), 경기스타일(킥복싱)이 같고, 총 전적 역시 2승 1패로 최근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는 것 역시 동일하다.
익스트림컴뱃 웰터급 기대주인 박건환은 지난해 5월 'TFC 11'에서 김율에게 패했고, 10월 'TFC 드림 1'에서 황대순을 25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했다. 타격가지만 모든 영역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익스트림컴뱃 소속 선수들(김재웅, 임병희, 조승현, 박경수)은 일취월장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건환은 특급 타격가 안재영을 타격으로 무너뜨리겠다고 엄포를 놨다.
안재영은 2013년 국내에서 최고의 실적을 쌓은 입식격투가였다. 여러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4전 전승을 기록했다. 저돌적인 난타전을 즐기고, 펀치와 킥을 활용한 콤비네이션이 주특기다. 레슬링, 주짓수에 흥미를 느낀 그는 2014년 8월 종합격투기에 도전, 정세윤에게 판정패했으나 이후 마에다 마코토, 오세원을 피니시시켰다. 여러 부상으로 약 1년 10개월 만에 캔버스에 발자국을 새긴다.
박건환은 "타격전 역시 자신 있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감독님께서 확실한 작전을 짜주셨다. 또한 내 펀치 한 방이면 누구든 쓰러진다. 안재영, 가드 확실히 올리는 게 좋을 거다. 턱 조심해라"라고 도발했다.
둘 모두 타격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만큼 스탠딩 타격전에서 승부가 가릴 것으로 보인다. 전력 면에선 안재영이 앞서는 건 사실이나, 박건환의 최근 분위기가 좋고 안재영이 오랜만에 경기를 치르는 만큼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컨디션이 최고라는 박건환은 매 경기 부담이 있지만 그것을 극복해, 즐기는 방향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한다고 한다. 현 체중은 87kg으로, 경기 일주일을 남겼을 때 체중을 줄여나갈 계획.
끝으로 박건환은 "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반드시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 이 운동에 올인한 만큼 최고가 되지 않으면 나 자신에게 용납할 수가 없다. 이번 경기를 통해 나의 존재를 확실히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