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라스’ 남창희의 18년 뚝심을 응원합니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09 09: 30

개그맨 남창희가 드디어 ‘라디오스타’에서 빵 터졌다. “오늘 안 되나, 내일 안 되나 똑같다. 어차피 18년째”라던 남창희의 ‘오늘’이 달라진 순간이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이렇게 웃긴데 어떻게 안 봐요? 봐라봐라봐라밤~!' 특집으로 남희석, 지상렬, 조세호, 남창희가 출연했다.
이날 남창희는 등장부터 ‘비운의 아이콘’ 향기를 풍겼다. 김구라는 남창희에게 "이렇게 안뜨기도 힘든데 참 안 뜬다"고 독설했다. 규현은 "유재석이 끌고, 김구라가 미는 데도 못 뜨고 있는 비운의 아이콘"이라고 남창희를 소개했기 때문.

남창희는 중반 이후부터 풀린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장악했다. 그는 중국 배우 견자단을 닮은 외모를 적극 활용했다. 견자단 흉내 표정을 짓는 남창희에 빵 터진 MC들에 조세호는 “남창희가 중국에서는 엄청 인기 있다. 한 프로그램에서 견자단 흉내를 내며 깜짝 출연을 했는데 그게 난리가 났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어 남창희는 남희석에 대한 과잉 충성심으로 여자친구와 헤어지기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희석이 천 번 전화하면 999번 답하고, 998번 나갔다”고 말하며 “주말에 문상을 간다는 남희석의 연락을 받고, 여자친구와 함께 가기로 했던 여행을 취소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모든 것에 열심이었다. 말로는 “오늘 잘 되나 내일 잘 되나 상관없다”고 말하지만, 언젠가 올 기회를 잡기 위해 평소에도 부단히 노력하는 중이었다. 남창희는 ‘복면가왕’ 섭외가 들어올 것을 대비해 보컬 수업을 1년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훌륭한 솜씨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불렀다.
그러면서도 남창희는 자신이 맞는 옷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조세호와 콩트를 할 때에도 조연 역할을 자처했다. MC들이 이를 짚으며 “본인도 웃기고 싶지 않냐”고 묻자, 남창희는 “자신에게 맞는 옷이 있는 것 같다. 난 조연이 좋다”고 말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 남창희를 보며 남희석은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남희석은 “근래 들어서 10년 동안 뜰 듯 말 듯 애태우는 게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남창희, 하나는 한화이글스”라고 말하면서도 “남창희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오늘 방송으로 남창희의 모든 것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자신의 소신대로, 찬찬히 준비를 거듭하며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단단히 붙들기 위해 노력했던 남창희. 18년간 단단하게 다진 남창희의 내공이 지난 8일 ‘라스’로 빛을 발했다. 남다른 뚝심으로 연예계에서 버티고 선 남창희가 올해에는 꽃을 피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은 조세호도, 남희석도, 그를 응원하는 많은 선배들도 함께 바라는 바였다. / yjh03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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