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논란의 타이브레이커, D조 탈락팀 멕시코 정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13 16: 54

WBC D조 탈락팀이 바뀌었다.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멕시코로 긴급 정정됐다. 베네수엘라는 이탈리아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2라운드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다. 멕시코는 1라운드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삽시간에 두 팀의 운명이 뒤바뀐 황당 해프닝이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D조 마지막 경기에서 멕시코가 베네수엘라를 11-9로 꺾었다. 3연승을 거둔 푸에르토리코가 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이탈리아, 멕시코, 베네수엘라가 같은 1승2패로 동률이 됐다. 
WBC 타이브레이커 규정에 따라 3개팀 맞대결의 이닝당 최소실점→최소 평균자책점→최고 타율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19이닝 20실점을 한 이탈리아(1.053점)가 이닝당 최소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다음으로 18이닝 19실점의 멕시코(1.056점)가 19이닝 21실점의 베네수엘라(1.105점)보다 최소실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 후 현지 중계 방송사들과 모든 언론들은 멕시코가 이탈리아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고 알렸고, 안방에서 2연패 후 기사회생한 멕시코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멕시코 홈관중들도 열광했다. 반면 D조 최하위로 추락한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아픔을 곱씹었다. 
그런데 경기 후 WBC 사무국이 탈락팀은 베네수엘라가 아닌 멕시코이며 플레이오프는 이탈리아와 베네수엘라가 맞붙는다고 정정 발표했다. '뉴욕타임스' 제임스 와그너 기자는 '사무국 관계자는 베네수엘라가 14일 이탈리아와 플레이오프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닝당 실점은 베네수엘라 1.11점, 멕시코 1.12점'이라고 알렸다. 
완전히 뒤바뀐 결과는 규정의 해석에 따른 혼선이었다. 멕시코는 엄밀히 말하면 18이닝이 아니라 17이닝이었다. 지난 10일 이탈리아전에서 9회말 수비에 들어갔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실질적으로 9이닝이 아니라 8이닝 경기를 했고, 이날까지 멕시코의 총 이닝은 17이닝이었다.
아웃카운트에 관계없이 이닝에 들어간 것을 수비 이닝에 포함할지 여부를 놓고 해석 논란이 일었다. 이에 WBC 사무국은 이닝 돌입 여부에 관계 없이 아웃카운트 이닝으로 따졌고, 멕시코는 18이닝이 아닌 17이닝 19실점으로 이닝당 실점 1.118점이 됐다. 베네수엘라의 1.105점보다 높았고, 탈락팀까지 바뀌게 된 것이다. 
안방에서 2라운드 희망을 이어갈 것이라 믿었던 멕시코는 삽시간에 흥이 깨졌다. 조기 탈락 충격에 빠졌던 베네수엘라는 기사회생,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짧은 시간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들었다 놓은 논란의 타이브레이커 규정이다. /waw@osen.co.kr
[사진] 에드가 곤살레스 멕시코 감독이 심판에 항의하는 모습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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