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시범경기에도 할 게 많다. 5선발을 찾아야 하고, 재활조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해야 한다. 캠프 기간 동안 안갯속이었던 마운드 보직, 야수 라인업의 틀도 갖춰야 한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역시 주전 2루수 정근우(35)의 공백이다. 정근우는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WBC 대표팀에 사퇴하며 재활 중이다. 지난 1월 개인 훈련 중 수술 부위 근처 통증을 일으켰고, 2차 미야자키 캠프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국내로 들어온 정근우는 최근까지 서산에서 홍남일 트레이닝코치의 전담으로 재활훈련을 이어갔다.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고, 가벼운 티배팅을 소화하며 기술훈련에 들어갔다. 다만 러닝시 심리적인 두려움이 남아있는 상태. 김성근 감독은 "러닝이 완벽하게 될 때까지 무리시키지 말라"는 특별 지령을 내려놓았다.

정근우는 공수주에서 순발력이 생명인 선수다. 무릎 통증으로 순간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이에 김 감독은 완벽하게 회복될 때까지 정근우를 급하게 부르지 않으려 한다. 시범경기 기간에는 정근우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다.
첫 번째 후보는 최윤석. 김 감독은 "최윤석을 2루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포지션이 유격수인 최윤석은 오키나와 1차 캠프 막판부터 2루수로 투입됐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 가능한 최윤석은 수비에서 탄탄한 기본기가 강점. 10차례 캠프 연습경기에서 21타수 8안타 9사사구로 타율 3할8푼1리, 출루율 5할6푼7리로 타격이나 선구안도 좋았다.
다음 후보는 강경학이다. 지난 2015년 정근우가 턱 골절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을 때 강경학이 개막전부터 주전 2루수로 투입된 바 있다. 김 감독은 "유격수로는 스냅 스로가 되지만 반대 위치인 2루수로는 되지 않는다"며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캠프 9경기에서 25타수 7안타 타율 2할8푼 4타점에 2루타 3개로 감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또 다른 후보로 이창열도 있다. 이창열은 주 포지션이 2루수로 캠프에서 꾸준히 출장 기회를 받았다. 10경기를 선발 2루수로 출장했다. 캠프 기간 타격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성실한 훈련자세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다시 테스트를 받는다.
김성근 감독은 "정근우 공백은 어마어마하게 크다"며 "시즌 중에도 정근우의 무릎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정근우 역시 완벽한 상태로 여유 있게 복귀하기 위해선 대체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