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조기 탈락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지만 야구는 계속 된다. 새로운 시즌 시작을 알리는 시범경기가 시작한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가 14일부터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한다. 여느 때 같았으면 긴 겨울잠을 깨고 돌아온 야구의 계절에 설렘 가득한 시기였을 것이다. 그런데 올 봄에는 예년과 풍경이 다르다. WBC 상처가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주 야구대표팀은 최초로 안방에서 치러진 WBC에서 충격의 1라운드 조기 탈락 쓴맛을 맛봤다. 무기력한 경기 내용, 무성의한 플레이에 질타가 쏟아졌다. 실망과 분노가 뒤섞인 팬들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흥행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WBC 실패로 야구팬들은 KBO리그의 경기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타고투저 문제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태도 논란까지 있었다. 단지 WBC 부진 때문이 아니다. 몇 년간 미비한 팬서비스 의식, 점점 후퇴하는 경기력, 심판 판정 논란이 한꺼번에 폭발해버린 것이다.

실망한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선 시범경기부터 확 달라져야 한다. 먼저 경기력이다. 시범경기인 만큼 결과보다 몸 만드는 과정에 충실해야 하지만, 그 안에서 최선의 플레이를 해야 한다. 심판들은 스트라이크존 확대 추세에 맞춰 달라진 콜을 선수·벤치에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선수들은 팬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프로야구의 위상에 상당수 선수들의 콧대도 올라갔다. 팬 없는 프로 스포츠는 의미가 없다. 말로만 팬들을 위한 야구를 외칠 게 아니다. 야구장에 찾아온 팬들을 위해 최선의 플레이는 당연하고, 사인·사진 요청도 적극 응해야 한다.
KBO리그는 2012년 평균 관중 1만3451명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찍었다. 그러나 2013년 시즌 전 WBC에서 1라운드 조기탈락의 수모를 겪었고, 그해 평균 관중은 1만1184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역대 최다 총 관중 833만9577명을 동원했지만, 평균 관중은 1만1582명으로 2012년 숫자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가족 단위로 고정적인 팬층이 탄탄한 만큼 인기가 급격하게 가라앉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 더 늦기 전에 WBC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프로야구가 되어야 한다. WBC 부진으로 자존심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선수들도 시즌 전인 시범경기에서 훌훌 털어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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