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WBC 대표 선수들, 시범경기 어떨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14 06: 01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고개를 숙인 대표 선수들이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뛴다. 시즌 시작 전부터 한 차례 큰 좌절을 겪었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소속팀에는 적잖은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열렸던 WBC 본선 1라운드에서 1승2패의 초라한 성적표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스라엘-네덜란드와의 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되는 등 김이 빠졌다.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비난 여론은 그 어느 때보다 거셌다. 대표팀의 한 코치는 “선수들의 기운이 많이 빠졌다”라는 말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야구는 계속되어야 하고, 이제 선수들은 잠시 벗었던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14일부터 시범경기에 나선다. 예년에 비해 일찌감치 몸을 만든 만큼 다른 선수들과 보조를 맞추는 데는 무리가 없다. 지친 몸과 마음을 정비하고 시즌에서의 명예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범경기 일정을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다. ‘WBC 후유증’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선수들도 해단식 이후 소속팀으로 복귀해 시범경기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차출된 두산은 8명의 대표 선수들이 돌아온다. 캠프 기간 중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돋보였다는 두산이지만 아무래도 꽉 찬 기분이 들기는 어려웠다. 어쨌든 8명 선수들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완전체’ 전력에 기대가 걸린다.
NC는 박석민과 원종현 임창민 김태군이 복귀한다. 박석민과 원종현의 경우 전체적으로 처졌던 이번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도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원종현의 경우는 3경기 모두 나가기도 했다. 박석민은 대회 기간 중 가벼운 부상을 당하기도 했었는데 시범경기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대호와 손아섭이 복귀한다. 이대호의 복귀는 단연 최고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이후 일본과 미국을 거친 이대호는 올해를 앞두고 역대 FA 최고액인 4년 총액 150억 원에 롯데 컴백을 결정했다. 팀의 전력과 흥행을 모두 잡을 카드로 손꼽힌다. WBC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걸리는 기대는 여전히 크다. FA 자격 행사를 앞두고 있는 손아섭은 WBC에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한화는 김태균 이용규가 복귀해 김성근 감독의 시름을 던다. 한화는 두 선수가 없었던 캠프 기간 중 젊은 야수들을 집중적으로 실험했다. 몇몇 선수들이 부각되기도 했으나 두 선수가 있고 없고는 라인업의 무게감 차이가 크다. 넥센도 주전 키스톤 콤비인 서건창 김하성이 복귀한다. 캠프에서 두 선수가 없는 상황을 상정하고 집중적인 조련을 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KIA는 마운드의 핵심 전력인 양현종 임창용, 그리고 새 4번 타자 최형우가 들어온다. 세 선수 모두 이번 대표팀에서는 나름대로의 아쉬움을 남긴 만큼 시즌에서의 활약이 주목되는 점이 있다. LG는 차우찬, 삼성은 우규민이라는 FA 영입생들이 시범경기 출격을 준비한다. 새 팀으로 이적하자마자 대표팀 차출로 소속팀을 비우는 시간이 길었는데 팀 적응도 중요할 전망. 이번 대표팀에서 활용도가 적었던 박희수(SK), 장시환(kt)도 WBC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소속팀에 합류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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