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보다 가슴이 아프다. 지난 일은 잊고 이제는 롯데에 집중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대호(35)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부산 사직구장에 선을 보인다.
이대호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7 KBO리그 타이어뱅크’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부진과 아쉬운 성적을 잊고 롯데 성적의 부활에 매진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대호는 올해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4번 타자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대표팀의 조별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경험해야 했다. 또한 지난 9일 대만과의 조별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머리에 사구를 맞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헤드샷’ 여파로 정상 컨디션은 아닌 상황. 이날 경기에 앞서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는 일단 오늘 스타팅에서 제외된다. 대타로 게속 경기 감각을 쌓다가 주말 경기부터 스타팅으로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사구 여파에 대해 “머리보다는 WBC 탈락으로 가슴이 더 아프다”면서 “대표팀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10년 넘게 했지만 일단 내가 못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성적이 났다”고 전했다.
대표팀 터줏대감으로서 이번 WBC 대회의 부진이 이대호에게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는 “마지막 기억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롯데에 더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롯데의 일원으로 복귀해 롯데의 성적에 일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랜만에 사직구장에 복귀한 만큼 이대호의 감회도 남다르다. 그는 “일단 전광판이나 조명이 좋아진 것 같다”며 “부산으로 돌아오니 공기도 좋고, 이제 날씨도 풀려서 팬 분들께서도 구경하기 좋은 날씨인 것 같다. 팬 분들께서도 돌아와서 고맙다고 말씀을 해주신다”고 했다.
이대호의 복귀로 롯데의 성적, 그리고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 이대호는 “관심과 부담이 공존하지만,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받는 것이 더 좋다. 선수들도 더 뭉친다면 전국에 계신 롯데 팬 분들께서 다시 야구장을 찾아주실 것이다”며 “이제 우리 선수들이 뭉쳐서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덧붙였다. 그는 “롯데는 분명 좋은 팀이다. 특히 잠재력 투수들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 “선수들도 이기는 데 재미를 느끼다보면 더 좋아질 것이다”며 롯데의 잠재력에 대해 자신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