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탄 결승골' 수원, 드디어 첫 승...이스턴 1-0 제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14 22: 50

수원 삼성이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홍콩 몽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3차전 이스턴 SC(홍콩)과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승이다. 수원은 앞서 열린 두 차례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서 2무, 두 차례 K리그 클래식 경기 1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부진을 떨쳐낼 것이라 예상됐던 수원인만큼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이스턴과 원정경기에서 마수걸이 승전보를 전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G조 순위 싸움은 혼돈에 빠졌다. 이날 승리로 수원이 1승 2무(승점 5)가 된 가운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가 비겨 승점 1점씩을 획득하는데 그친 것. 광저우는 수원과 같은 1승 2무(승점 5), 가와사키는 3무(승점 3)를 기록했다. 이스턴만 1무 2패(승점 1)로 뒤처졌다.
수원은 지난 11일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 비해 적지 않은 변화를 주었다. 포메이션은 3-4-3으로 변함이 없었지만, 선발이 크게 달랐다. 골키퍼 신화용과 김민우, 고승범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교체된 것. 스리백에는 전북전에 선발로 나선 선수 중에 아무도 없었다.
주축 선수들이 시즌 초반 경기에 잇달아 출전한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수원은 전반전에 82%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이스턴을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결과가 없었다. 수원은 전반전에 6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32분에 나온 다미르의 슈팅이 유일했다. 아크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다미르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노렸다. 그러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전에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한 수원은 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선수 교체를 했다. 후반 13분에는 박기동 대신 조나탄, 서정진 대신 염기훈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17분 이용래의 투입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수원은 김민우가 갑자기 부상을 당하는 이용래를 넣었다.
수원은 선수 교체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듯했다. 후반 중반까지만 해도 경기를 주도했던 수원은 오히려 이스턴의 역습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동안 슈팅이 없던 이스턴은 빠른 역습에 이은 슈팅까지 선보이며 수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몸이 풀리면서 믿었던 공격진이 제 역할을 해주기 시작했다. 최전방의 조나탄의 움직임과 측면에 배치된 염기훈의 크로스 모두 날카로워졌다. 또한 중원에서의 지원도 계속되며 경기의 흐름은 다시 수원으로 흘렀다.
날카로움을 갖춘 수원은 결국 기회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후반 33분 염기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조나탄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조나탄은 수비수와 경합에서 우위를 점한 뒤 손쉽게 헤딩으로 연결해 이스턴의 골망을 갈랐다.
수원은 막판 대반격에 나선 이스턴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최성근이 근육 경련을 일으킨 후유증으로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악재였다. 그러나 수원은 골문까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수원은 공격 일변도로 나선 이스턴의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하며 첫 승 신고에 성공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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