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연말결'에 '내보스'까지..로코 장인 연우진史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15 13: 30

"로코에 최적화 된 배우=연우진"
'또! 오해영'으로 에릭을 '로코 장인' 대열에 들게 만든 송현욱 PD의 말이다. 앞서 '연애 말고 결혼'에서 공기태로 여심을 술렁이게 한 연우진이 '내성적인 보스'로 다시 한번 '로코남' 눈도장을 찍었다. 
사실 연우진은 장르를 가리는 배우가 아니다. 동성 로맨스를 다룬 김조광수의 영화 '친구사이?'에서 이제훈과 파격 연기로 데뷔한 연우진은 사극, 현대극, 주말극, 시트콤, 단막극 등 장르와 구성을 가리지 않고 연기를 펼쳤다. 

2010년 '신데렐라 언니'를 시작으로 단편 영화 '우리는 하늘을 날았다', 시트콤 '몽땅 내사랑',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연작극 '보통의 연애', 사극 '아랑 사또전', 현대극 '남자가 사랑할 때' 등이 그것. 
그런 그가 가장 빛난 장르는 단연 로맨스 코미디다. 2014년 tvN '연애 말고 결혼'에서 공기태 역을 맡은 그는 이기적이고 까칠하지만 사랑하는 여자 주장미(한그루 분)를 만나 로맨틱하게 변해가는 매력을 200% 발휘했다. 
'연애 말고 결혼'을 통해 연우진은 '로코남'으로 거듭났다. 이듬해엔 SBS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으로 지상파 드라마 남자 주인공을 꿰찼고 지난 1월 tvN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 역까지 따냈다. 믿고 보는 '로코남'이 된 셈. 
'직진남', '사이다남'이 대세인 요즘 은환기는 자칫하면 '무매력'으로 전락할 위험부담이 있었다. 극도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남자 주인공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매력이 2% 부족하기 때문. 
하지만 연우진이기에 매력적인 은환기가 완성됐다. 연우진은 이번 작품에서 채로운(박혜수 분)을 만나 사랑 앞에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은환기를 흥미롭게 그렸다. 나중에는 저돌적인 키스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기도. 
망가지는 연기까지 불사한 그다. 인형탈을 쓰고 막춤을 추거나 와인을 마시고 만취해 주정을 부리는 연기까지 '내성적인 보스'가 로맨틱 코미디물임을 온몸으로 알렸다. 직원들과 함께 '몸으로 말해요' 퀴즈를 풀 때엔 코믹 그 자체였다. 
'내성적인 보스'는 '또! 오해영'의 계보를 이을 2017 tvN 로코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개연성 없는 전개는 아쉬운 시청률로 이어졌고 급기야 대본 전면 수정이라는 초강수까지 두며 16부작으로 14일 마무리됐다. 
자칫 무너질 뻔했지만 연우진이 중심을 잡아 무사히 종영할 수 있었다. 이로써 연우진은 '로코 장인' 타이틀을 확고히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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