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목욕탕·사우나복·양머리...그래, 이게 '해투'였지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17 09: 00

15주년 특집으로 부활한 ‘해피투게더’의 사우나 토크. 편안한 분위기에 마치 스타들과 둘러앉아 수다 떠는 기분이 나는 듯한 이게 바로 ‘해투 사우나’였다.
16일 방송된 KBS 2TV '해투3' 15주년 특집 사우나 리턴즈 편에는 손현주와 김상호, 헬로비너스 나라, 이수근, 김희철, 존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해투’에서는 손현주의 입담과 김희철, 이수근의 ‘하드캐리’로 레전드 급이었다. 손현주의 신기에 가까운 토크 실력은 배우가 아닌 전문 예능인이라 해도 모자랄 정도였다. 평소 영화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내뿜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도 했다.

손현주는 연예계 사모임 ‘낯가림’ 멤버들의 이야기로 토크를 시작해, 많은 이들로 하여금 낯가림이 있는 사람이라고 오해를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낯가림은 한 줌도 있지 않았다. 그는 막말하는 박명수를 응징하는가 하면, 박명수의 ‘춤 한 번’이란 말에 느닷없이 일어나 막춤을 춰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이런 손현주의 변신은 ‘다중이’를 떠올리게 했다. 오죽하면 유재석은 “이런 캐릭터 처음이다”, 김희철은 “제 감정 기복은 기복도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였을까. 손현주의 화려한 변신으로 이날의 ‘해투’는 레전드급 특집을 달성했다.
이수근은 유재석과 함께 ‘해투’를 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해투’ 프렌즈 1기때 내가 반장을 하다 하차 통보를 받았다. 유재석 형이 붙잡지 않더라”고 말했고, 유재석의 “그 때 수근이가 ‘1박2일’로 잘 나갈 때여서 보내준 것”이라고 해명을 하는데도 망설임없이 “나는 강호동 라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철은 자신의 루머인 ‘게이설’을 해명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낸 천재 예능인이었다. 그는 “난 원래 내가 진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이랑은 친해지지 않는다. 내가 여자에게 친하게 지내자고 하는 건 이미 이성으로는 안 본다는 이야기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오해를 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마치 이를 해명이라도 하듯 엄현경과 함께 했던 키스신을 회상했다. 김희철은 “당시에 키스신을 처음 찍게 됐었다. 나도 아이돌 타이틀도 있다보니 조심스러워서 엄현경의 턱에 했더니 NG가 나더라”며 “그래서 티가 안나게 인중에다가 했더니 다시 NG가 났다. 결국 너무 NG가 나다 보니 내가 실제로 혀를 돌려야 하나 고민 했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ᄋᅠᆻ다.
이처럼 다양한 스타들이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지만, 무엇보다 이날 스타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준 건 다름 아닌 15주년 특별 부활한 ‘사우나 토크’ 덕분이었다. 과거 ‘해투’ 촬영을 했던 목욕탕에서 사우나복을 입고 쪼그려 앉아 토크를 하니 정겨운 기분이 절로 들었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스타들의 입담도 더욱 잘 풀릴 수 있었고, 시청자들도 과거 ‘해투’에 대한 향수로 더 이들의 입담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그야말로 사우나 토크의 부활이 제대로 먹힌 셈이었다.
예쁜 옷을 입고 앉아 나누는 토크가 아니라, 모두 다 같이 사우나복을 입고 목욕탕에 둘러앉아 동네 친구들과 수다 떨 듯 진행되는 ‘해투’ 사우나 토크. 이 분위기가 참 그리웠다. 거기에 손현주와 같은 친근한 배우가 등장하니 더욱 분위기가 살았다. 그야말로 '신의 한 수'라고 할 만했던 콘셉트였다./ yjh0304@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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