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가동’ 오승택, 롯데 3루 경쟁 우위 선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17 16: 04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3루수 경쟁에서 오승택이 우위를 선점하는 듯 하다.
오승택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 대수비로 출장해 투런 홈런 포함해 2타수 2안타 4타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6-4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오승택은 2-4로 뒤진 6회말 1사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그리고 두산 고봉재의 초구 133km 빠른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4-4 동점. 7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해 2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기록하며 역전까지 기록했다. 동점과 역전 모두 오승택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날 오승택은 선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발 3루수로는 문규현이 나섰다. 조원우 감독은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3루 경쟁의 후보들을 번갈아 선발 출장시키며 주전 옥석 가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첫 2경기 선발 기회를 잡은 정훈과 김상호 모두 평범한 땅볼을 더듬는 등 불안감을 노출했다. 본래 포지션이 아님을 감안하더라도 쉽게 주전으로 쓰기엔 미덥지 않은 모습이었다.
3번째 경기였던 16일 사직 두산전에는 오승택이 3루 선발 기회를 잡았다. 오승택은 공격에서 2루타 1개 포함해 5타수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어려운 바운드의 타구를 잡아내 아웃시키는 등 수비에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문제가 됐던 송구의 부정확성, 지난해 정강이 부상 여파로 인한 풋워크에서의 불안함 모두 보이지 않았다.
수비에서의 자신감이 공격에서도 이어졌을까. 이날 오승택은 경기 중반 투입된 상황에서도 자신의 타격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홈런 타구도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의 빨랫줄 같은 타구였다. 
3루 경험에서는 정훈과 김상호에 비해선 비교 우위에 있었지만 최근 문규현의 타격감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승택의 3루 경쟁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승택은 기회가 분산되는 가운데서도 자신의 장점인 타격 재능을 과시하고 수비에서의 단점을 최소화하며 3루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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