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불펜 불안’ 두산, 박치국 가능성은 발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17 16: 11

두산 베어스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원정 2연전에서 경기 후반 불펜의 불안함 속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고졸 신인 박치국의 안정된 투구와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두산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이날 두산은 롯데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 허경민의 솔로포와 3회 오재일의 3타점 2루타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전날(16일) 경기에서 9회말 올라온 김강률이 2점을 헌납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한데 이어 이날 역시 경기 후반 불펜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불펜의 불안함 속에 주도권을 잃었다. 6회 고봉재가 오승택에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았고 7회에는 김승회가 역시 오승택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그 이전으로 시계를 되돌리면 희망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대졸 신인 김명신, 좌완 함덕주와 함께 5선발 후보군에 올라 있는 박치국이 스프링캠프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호투를 펼친 것.
박치국은 선발 장원준이 3이닝을 소화한 뒤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뿌렸다.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1라운드로 지명된 박치국은 스프링캠프부터 김태형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투수. 이날 박치국은 마운드에 올라와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4회 선두타자 정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문규현을 좌익수 뜬공, 김민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간단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은 첫 타자 신본기를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이후 박치국은 장민익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15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는 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긴장한 듯 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해내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펼쳤다.
박치국이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하더라도 전력화가 가능하다면 김성배, 고봉재와 함께 두터운 사이드암 계투진을 꾸릴 수 있다. 또한 정재훈이 부재로 엷어진 불펜진 자체가 두꺼워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박치국은 남은 시범경기 동안 자신의 가능성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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