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포’ 이대호, 사직 찾은 5656명에 선사한 볼거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18 16: 02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5)가 사직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에게 홈런포 등 맹활약으로 화끈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1-2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의 관심사는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장하는 이대호였다. 활약 여하와 관계없이 이대호의 이름이 선발 명단 4번 타순에 들어간다는 것은 의미 자체가 남다르기 때문.

이미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대호의 선발 출장을 일찌감치 공언했다. 이대호가 선발로 출장한다는 소식이 미리 알려지고 첫 주말 경기를 맞이해 이날 사직구장에는 이전과 다르게 활기를 띄었다. 중앙 본부석 쪽부터 관중이 들어차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1루 관중석 대부분이 들어찼다. 롯데 구단 측도 관중들이 몰리자 순차적으로 관중석을 개방하며 분주하게 팬들을 맞이했다.
이대호를 사직구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볼거리였다. 여기에 이대호는 관중들에게 수많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시범경기 첫 홈런과 혼신을 다한 주루 플레이 등 이대호는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롯데 구단 SNS를 통해 경기 장면을 송출하기는 했지만, 이날 경기는 방송 중계가 편성되지 않았기에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만이 좀 더 생생하게 이대호의 활약상을 느낄 수 있었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3루에서 LG 선발 김대현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이후 롯데는 강민호와 김문호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이대호는 3루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이대호는 이우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득점을 만들었다. 다소 얕은 플레이였기에 이대호의 주력을 감안하면 홈 쇄도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홈까지 전력 질주해 슬라이딩을 하면서 점수를 만들었다. 이대호의 이름은 다시 한 번 사직구장에 울렸다.
2회말 돌아온 타석은 이날 경기의 절정이었다. 이대호는 이미 4-0으로 앞선 2회말 2사 2루에서 김대현의 3루 129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빨랫줄처럼 넘기는 홈런 타구를 만들었다. 이대호의 시범경기 첫 홈런.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경기 분위기는 이대호의 홈런으로 롯데 쪽으로 일찌감치 넘어갔고 관중들은 ‘이대호’를 연호했다.
이대호는 3회초 수비부터 김대우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이대호의 임팩트는 충분했다. 그리고 단 2이닝 동안 이대호는 홈 팬들에게 수많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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