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는 확실’ 마켈, 기대와 걱정 공존한 첫 등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18 16: 02

구위는 확실했다. 그러나 기대와 동시에 걱정도 남긴 첫 시범경기 등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새로운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동안 시차 적응으로 인한 수면 장애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던 마켈이었다. 시범경기 첫 등판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이날 등판이 성사됐다.

1회는 깔끔했다. 1회부터 최고 151km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자신의 구위를 과시했다. 코칭스태프에서 칭찬했던 구위는 확실하다는 것을 확실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LG 타자들의 배트가 구위에 밀리는 현상을 보였다. 1회는 선두타자 문선재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최재원와 이형종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삼자범퇴 처리했다.
그러나 2회에는 다소 흔들렸다. 제구도 1회보다는 흔들렸고 타구도 마켈에게 불리하게 흘렀다. 선두타자 서상우에 볼넷을 허용했고, 유강남에게는 3-유간의 땅볼 타구가 3루수 오승택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가며 안타가 됐다. 이후 이병규와 강승호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정상호에 투수 내야 안타를 허용해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3루 라인 쪽의 빗맞은 느린 타구였는데 마켈이 느리게 쫓아갔고 타구를 잡은 뒤 3루 쪽으로 던지는 모션을 취하는 등 다소 허둥댔다. 이후 오상엽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3회 최재원에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고 서상우에 145km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마켈은 62개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 37개 볼 25개를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는 9개로 52%에 불과했다. 아직 타자와의 승부를 주도하지는 못하는 모습.
포심 패스트볼(4개),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3개), 투심 패스트볼(33개)를 구사했다. 땅볼 유도형 투수 답게 투심 패스트볼을 주로 던지는 모습. 홈런 타구 외에는 대부분 인플레이 타구는 내야 땅볼로 흘러갔다. 9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4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5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4개는 삼진이었는데, 주 무기로 알려진 체인지업보다는 슬라이더를 모두 결정구로 활용해 삼진을 잡아냈다.
또한 포심과 투심 각각 최고 151km, 150km를 기록하며 구속은 빠르고 공의 움직임도 괜찮다는 것을 확인했다.
구속과 구위는 확실했고, 제구력과 수비력 등은 보완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