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으로 압도한 우리은행, 우승까지 1승 남겨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18 18: 53

승률 94%를 기록하며 여자농구 역사를 새로 쓴 우리은행. 그 역사는 열세를 순식간에 빠져나오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이제 우승까지는 1승만 남았다.
아산 우리은행은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생생명과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을 60-49로 승리했다. 15점을 올린 임영희가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초반 경기 양상은 이틀 전인 16일 1차전과 사뭇 달랐다. 삼성생명은 끈끈해진 모습으로 우리은행을 괴롭혔고, 1쿼터를 22-16으로 가져갔다. 엘리사 토마스의 수비가 빛났다. 토마스는 1쿼터 5분 11초를 남겨두고 이선화의 슛을 블록슛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1쿼터 중반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손등 출혈까지 생겼지만 굴하지 않고 1쿼터에만 5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 들어 반격을 시작했다. 삼성생명이 꺼낸 토마스, 박하나, 배혜윤 카드는 우리은행의 지역방어에 막혀 위력을 잃었다. 우리은행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간 뒤 2쿼터 종료를 4분 26초 남겨두고 임영희의 3점슛 성공으로 28-28 동점을 만들었다. 그 후 우리은행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삼성생명이 2점을 올리는 동안 우리은행은 7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전반은 우리은행의 38-30 리드로 종료됐다. 2쿼터에만 임영희가 7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6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2점에 그치며 2쿼터 8득점으로 무너졌다.
3쿼터 초반은 서로의 수비에 막혀 득점이 잠잠했다. 그러나 3쿼터 반환점을 돌고 우리은행이 42-34로 앞선 시점, 우리은행의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은행은 최은실과 존쿠엘 존스의 2점슛과 박혜진의 자유투 두 개를 묶어 리드를 벌렸다. 반면 삼성생명은 해리스의 2득점을 제외하면 점수를 보태지 못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39-48로 뒤진 상황에서 해리스가 자유투를 얻었으나 하나만 성공시키는 데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 여유넘치는 운영을 선보였다. 큰 점수 차로 앞서 나가지는 않았지만, 삼성생명이 득점하면 곧바로 다시 득점하며 점수 차를 유지했다. 삼성생명 선수들이 맥이 빠질 법한 상황. 체력적인 열세에 심리적 압박감까지 겹치며 둔해졌고 에어볼이 거듭됐다. 4쿼터 중반부터는 코트에 오른 다섯 명 중 네 명이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빠졌다. 삼성생명은 그렇게 1쿼터의 기적을 이어가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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