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노래방 영업 재개, '이대호 효과' 어머어마하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19 15: 59

19일 LG-롯데전이 열리기 전 사직구장.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범경기 개막 이후 첫 일요일 경기이기도 하지만 '이대호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다. 
이대호는 거인 군단의 자존심과 같다. 팬들은 롯데가 져도 이대호가 홈런 한 방 치면 위안을 삼았다. 
부산에서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인기를 누렸다. 단순히 유명한 프로야구 선수의 수준이 아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도 '이대호 선수' 가 아닌 '우리 대호', '대호 삼촌', '대호 오빠', '대호 형님'이라고 부를 만큼 가족과 같은 존재다. 

만인의 연인과 같은 이대호가 5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했을때 롯데 팬들은 세상 모든 걸 가진 것처럼 행복해 했다. 
18일 사직 롯데-LG전에는 총 5656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롯데 복귀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는 이대호의 활약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이대호는 1회 좌전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2회 좌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롯데팬들의 흥이 가득한 사직 노래방이 영업을 재개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일까. 19일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수는 전날보다 눈에 띄게 늘어났다. 1루 내야석과 중앙 테이블석 뿐만 아니라 중앙 상단석까지 개방할 만큼 관중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구단 측에 따르면 총 7190명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이날도 4번 1루수로 나선 이대호는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그토록 기다렸던 한 방이 터지지 않아도 이대호를 볼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 큰 행복이 아닐 수 없었다. 이대호는 5회초 수비 때 김대우와 교체됐다. 
이대호의 방망이가 뜨거워질수록 사직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은 더욱 늘어날 듯. 이런 게 바로 모두가 바라던 이대호 효과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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